해리 윙크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윙크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홋스퍼 감독이 이번 시즌을 잘 마치려면 부진에 빠진 해리 윙크스를 부활시켜야 한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번리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연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26일 오후 9시 30분 열리는 리즈유나이티드 원정이다. 주중경기 이후 주말경기와 시간차가 유독 짧다. 앞선 맨체스터시티 원정부터 3연속 원정 경기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번리는 19위로 떨어져 있지만 최근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비기는 등 까다로운 상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해리 케인은 다리가 한 쪽만 남아도 번리전에서 뛴다”고 미리 선언했다. 공격진의 핵심 전력을 유지하되, 그나마 대체 가능한 포지션에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변화가 유력한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유독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콘테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다면 줄 것이다. 특히 미드필더인 피에르와 로드리고는 맨시티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활동량과 기여도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회복이 잘 되지 않았다면 다른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지 ‘풋볼 런던’은 중앙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의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올리버 스킵이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두 중앙 미드필더 중 어느 쪽이 빠지든 윙크스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윙크스가 3-4-3 포메이션을 잘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윙크스는 이번 시즌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도 있었지만 그때 전술은 3-5-2에 가까웠고, 윙크스 앞에 중앙 미드필더 2명이 더 배치돼 있었다. 윙크스는 과거에도 후방에 배치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잘 소화했다. 그러나 더 기민해야 하는 2인 미드필더 체제에서는 늘 고전했다.

윙크스는 최근 사우샘프턴과 울버햄턴 상대로 연속 선발 출장했는데, 토트넘은 두 경기 모두 패배했다. 윙크스의 파트너가 호이비에르일 때도, 벤탄쿠르일 때도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번리전이 우려되는 이유다.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멀어진 상태다. 윙크스는 토트넘 유소년팀이 배출했고, 임대 한 번 안 보내며 1군에서 육성한 선수다. 2014년 1군에 데뷔해 꾸준히 활약해 왔다. 지난 2017년부터 잉글랜드 대표로도 뛰면서 나름대로 기량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며 출장시간이 줄어들었다.

콘테 감독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 델리 알리, 탕기 은돔벨레, 조반니 로셀소를 일제히 내보냈다. 3-5-2 포메이션이 아닌 3-4-3만 쓰겠다는 천명에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윙크스를 남겨뒀으니, 전술에 맞는 플레이를 끌어내야 한다.

수비수 자펫 탕강가와 세르히오 레길론 등이 번리전에서 뛸 수 없는 컨디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윙크스 외에는 맨시티전 멤버가 그대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발이 무거운 동료들 대신 많이 뛰어야 한다. 윙크스의 전술 소화 능력은 번리전의 핵심 변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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