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우(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상우(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 = 전북현대로의 이적 협상이 결렬된 포항스틸러스의 만능 측면 자원 강상우가 결국 중국으로 향한다. 이번 겨울 그를 주목했던 베이징궈안으로 행선지가 결정났다. 베이징 이적에 합의한 강상우는 K리그 개막 라운드만 소화한 상태로 포항과 작별한다.

강상우와 포항은 22일 베이징과의 이적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수일 내로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면 입단 절차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4월 말 개막 예정이고,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해도 3주 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해 국내에서 대리인을 통해 입단 절차를 진행했다. 

당초 강상우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전북행이 유력해 보였다. 이미 지난 1월 5일 포항과 전북 구단 간의 이적료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전북과 강상우 개인 간의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그 사이 국가대표 측면 자원 리레이를 스위스의 그라스호퍼로 이적시킨 베이징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 동안에도 개인 협상을 이어가던 강상우는 보다 조건이 높은 베이징행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전북도 협상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연락을 취하며 이적을 마무리 짓길 원했다. 과거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었던 전현 국가대표 동료들로부터 슈퍼리그의 불안정한 상황을 전해 들은 강상우도 다시 전북행에 마음이 기울었다. 

그러나 2월 초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강상우는 최종적으로 전북행이 아닌 포항 잔류를 택했다. 이후 전북은 강상우 측과 마지막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전북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과 이적합의서를 체결한 후, 선수 측과 한 달가량 연봉협상을 진행했으나 기본급과 수당 등 연봉 조건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포항과 협의를 통해 영입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전북의 보도자료 안에는 베이징으로 추정되는 해외 구단과의 이중 협상 진행으로 선수와의 신뢰관계 유지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는 내용도 더해졌다. 그에 대해 포항 구단은 선수와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고 고용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면 포항 선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동 감독도 "지금 시점에서는 다 말할 수 없지만 선수의 잘못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강상우 본인은 전북행 결렬의 결정적 요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강상우(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상우(포항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등번호 10번을 달고 시즌에 돌입한 강상우는 20일 열린 제주와의 개막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측면 윙어로 나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포항과 계속 동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북과의 협상 결렬 후 다시 베이징 측과 연락이 닿은 강상우는 최종적으로 중국 슈퍼리그 무대로의 진출을 택했다.

포항은 강상우 이적에 대한 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기존 임상협, 팔라시오스에 새로 영입한 정재희가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이광혁도 개막전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 2019시즌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완델손이 입단에 합의하고 비자 발급과 입국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겨울 K리그에서는 3명의 선수가 새롭게 중국 무대로 향했다. 수원삼성의 김민우가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승격팀 청두룽청으로 향했다. 강원FC의 임채민도 이장수 감독이 새로 부임한 선전FC로의 이적을 발표만 남겨 놓은 상태다. 여기에 강상우도 추가적으로 향한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는 자국 경기 침체로 인한 각 구단 모기업의 상황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구단 운영비에 500억 원 이하의 제한을 둘 예정이고, 국내외 선수의 연봉도 총액과 개인 지급액 모두 제한을 두는 샐러리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가성비'가 뛰어난 한국 선수를 주목했고, K리그 상위 레벨의 선수들이 잇달아 중국으로 향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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