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김민재(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김민재가 이란이 자랑하는 유럽파 공격수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한국이 이란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 주장 손흥민,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한 골씩 주고받았다. 승점 격차를 유지한 이란(승점 10)과 한국(승점 8)은 조 1,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강력한 조 1위 경쟁 팀 한국을 맞아 유럽파 공격진을 내세웠다. 메디 타레미(포르투),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가 투톱을 구성했고,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자국 리거 바히드 아미리(페르세폴리스)를 풀백으로 내리고 기용한 윙어 알리 골리자데(스포르팅샤를루아)도 벨기에에서 뛰는 유럽파였다.

조 최다 득점 1위 팀 이란의 공격진은 예상대로 위협적이었다. 전반 26분 타레미가 아즈문과 함께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을 유도한 뒤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 43분에는 아즈문의 중거리 슈팅과 타레미의 바이시클 킥이 연달아 유효슈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쉽게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한 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의 후방을 지키는 김민재의 존재감이 컸다. 김영권과 짝을 이뤄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상대가 반격할 때마다 한발 앞서 빠르게 막아섰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격을 저지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걷어내기 6회, 차단 4회, 태클 성공 1회를 기록했다. 걷어내기와 차단 기록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수치였다. 경합 성공률도 100%였다. 공중볼, 그라운드 경합을 합쳐 5회 시도해 모두 공을 따냈다.

공격에 기여하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38분 빠른 속도로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피해 전방으로 내달렸다.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전달했고, 손흥민이 슈팅까지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이 장면을 포함해 드리블을 2회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다.

올여름 터키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진출한 김민재는 이적 직후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일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소속팀 경기에 모두 참가해 체력 문제가 우려로 제기될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터키, 한국, 이란으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을 훌륭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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