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팀 벤투가 후반 집중력 저하 문제를 드러내며 한 골 차 리드 지키기에 실패했다.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가진 한국이 이란과 1-1로 비겼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이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이 상대 수비 배후 공간으로 쇄도한 뒤 공을 잡고 질주했다. 공간을 내준 사데그 모하라미가 뒤늦게 쫓아갔으나 손흥민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47년간 이어진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먼저 골을 넣은 건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선제 실점할 경우 중동 특유의 시간 지연 행위에 고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점 뒤진 이란이 공격에 무게를 싣자 한국의 수비가 계속 흔들렸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빼앗기는 빈도도 잦았다. 골대를 두 번이나 얻어맞기도 했다. 후반 21분 사에이드 에자톨라히가 때린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후반 30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이 나가기 직전 문전으로 공을 올렸는데 집중력이 아쉬웠다. 수비 숫자가 많았으나 쇄도하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를 아무도 방어하지 않았다. 자한바크시의 헤딩골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3분 만에 역전골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메디 타레미가 때린 무회전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또 강타했다. 이번에도 수비의 적극적인 압박이 부족했다.

한국은 리드를 되찾기 위해 후반 막판에야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36분 황의조, 이재성 대신 나상호, 이동경이 투입됐고, 손흥민이 최전방 위치로 이동했다.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세컨드볼을 바로 때리는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데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막아냈다. 나상호의 슈팅을 끝으로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며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한국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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