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손흥민(왼쪽부터,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의조, 손흥민(왼쪽부터,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이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점 1점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가진 한국과 이란이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분 팀 벤투 주장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0분 이란의 주장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조 1,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이 3승 1무, 한국은 2승 2무다.

한국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렸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황희찬이 2선에 배치됐다.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은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으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이란도 유럽파 투톱이었다. 메디 타레미, 사르다르 아즈문이 공격을 이끌었다. 자한바크시, 사에이드 에자톨라히, 아마드 누롤라히, 알리 골리자데가 뒤를 받쳤다. 포백은 바히드 아미리, 호세인 카나니, 쇼자에 칼릴자데, 사데그 모하라미였다. 골문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지켰다.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하던 원정팀 한국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1분 손흥민과 상대 수비의 경합 상황에서 흐른 공을 황인범이 따냈다. 속도를 살려 골라인 부근까지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황의조가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해 뒤로 흘렀다. 반대편에서 공을 잡을 이용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재성이 헤딩 슈팅으로 이었는데 공이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전반 26분 이란의 투톱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에자톨라히의 롱 패스를 타레미가 가슴으로 받아 아즈문에게 내줬다. 아즈문이 페널티박스로 공을 몰아 한국의 두 센터백, 정우영과 경합을 벌였고, 근처에 있던 타레미가 슈팅으로 혼전 상황을 마무리했다. 정우영이 발을 뻗어 막았다.

전반 32분 시리아전 선제골의 주인공 황인범이 다시 한번 과감하게 골문을 노렸다. 상대 수비가 물러서며 수비하자 먼 거리에서 곧장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에자톨라히 맞고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막바지 이란이 자랑하는 공격진이 한국을 몰아붙였으나 김승규가 모두 막아냈다. 전반 43분 아즈문의 중거리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는데, 김승규가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나온 타레미의 바이시클 킥도 김승규가 몸을 던져 쳐냈다. 다시 이란이 공을 잡았고, 자한바크시가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공을 투입했다. 이번에도 김승규가 먼저 처리했다.

후반 3분 손흥민이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이 상대 압박을 피해 이재성에게 공을 전달했다.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발견한 이재성이 빠르게 침투 패스로 이었다. 빠른 속도로 상대 오른쪽 풀백 모하라미 뒤로 돌아 뛴 손흥민이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침착하게 골대 구석을 노려 마무리했다.

후반 10분 먼저 실점한 이란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골리자데를 빼고 오미드 누라프칸을 투입했다. 누라프칸은 왼쪽 수비를 맡았고, 아미리가 왼쪽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자한바크시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후반 14분 이란이 좁은 공격에서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타레미가 누롤라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으로 마무리했다.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이란이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9분 이재성을 압박해 공을 빼앗은 뒤 역습을 시도했다. 길게 연결된 공을 받은 타레미가 페널티박스에 진입해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으나 빠르게 수비에 가담한 정우영이 먼저 걷어냈다. 2분 뒤에는 에자톨라히가 경기장 중앙을 돌파해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슈팅이 골대에 맞았다.

후반 24분 한국이 홍철 대신 김진수를 투입하며 첫 교체를 활용했다.

후반 30분 계속 몰아치던 이란이 동점골을 넣었다. 아즈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라인 앞에서 공을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으로 침투한 자한바크시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고, 슈팅이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이란은 계속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2분 타레미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았다. 

후반 36분 동점골을 내준 한국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황의조, 이재성 대신 나상호, 이동경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44분에는 이란이 누롤라히, 아즈문을 교체했다. 밀라드 사를라크, 메디 가예디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의 유효슈팅을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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