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우루과이의 명망 높은 언어 학술 기관이 에딘손 카비니에 대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징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카비니는 지난 11월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카바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승리를 축하한 친구에게 "Gracias negrito"라는 인사를 보냈는데, 표현이 문제가 됐다. 직역하면 "고마워 작은 흑인"이라는 뜻인데, 특정 인종을 지칭하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이었다.

카바니와 맨유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듣고 즉각 해명과 더불어 메시지를 삭제했다. 맨유는 해당 표현이 남미 지역에서는 친한 친구끼리 쓸 수 있는 애정이 담긴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FA는 피부색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담겼다는 이유 등으로 벌금과 함께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우루과이 문자 학술원(Academia Nacional de Letras)은 2일 성명을 통해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우루과이의 스포츠 선수에 대한 심각히 부당한 일을 저질렀다"며 "해당 결정은 문화와 언어에 대한 지식의 빈곤을 나타내는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해당 기관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카바니의 징계는 바뀌지 않는다. 이미 징계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재심의 여지도 없다. 

우루과이 문자 학술원은 지난 1943년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설립된 스페인어 전문 학술 기관이며, 1960년부터 스페인 언어 학술원(Asociación de Academias de la Lengua Española) 회원으로 등재됐다.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하는 스페인,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칠레, 페루 등 23개국과 공동 학술 연구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 달에는 아르헨티나 문자 학술원(Academia Argentina de Letras)이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 검토를 비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문자 학술원은  "(해당 게시물이) 작성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유일한 의미는 애정이 담긴 의미다"라 "전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같은 말을 쓰는 사람이라면 해당 표현이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미 지역의 언어에 대한 명백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다"고 힘을 보탠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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