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보르도).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의조(보르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황의조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보르도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스타드 마트뮈트 아틀란티크에서 열린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에서 랭스에 1-3으로 패했다. 

황의조는 선발로 출격했다. 그간 측면에 자주 배치됐지만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45분 내내 잠잠했다. 황의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르도 전체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31분 야신 아들리의 패스에 맞춰 돌아뛰며 수비 뒤를 노려보기도 했지만 랭스의 수비 조직이 촘촘했다.

보르도는 전반 16분과 19분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세트피스에서 한 골, 역습에서 한 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후반전 황의조는 왼쪽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다. 최전방에는 교체 투입된 조시 마자가 배치됐다. 보르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2골 차이를 따라잡기 위해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랭스가 공을 안정적으로 점유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후반 9분 만에 보르도가 결실을 맺을 기회를 맞았다. 하템 벤 아르파의 프리킥을 프레데락 라이코비치 골키퍼가 막은 것이 문전에 흘렀다. 황의조가 쇄도해 마무리한다는 것이 높이 떴다. 골문과 거리는 불과 3,4미터에 불과했고, 라이코비치 골키퍼의 중심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밀어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황의조도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동료인 벤 아르파 역시 머리를 감싼 채 펄쩍 뛰었다.

보르도는 계속해서 랭스를 몰아쳤다. 후반 28분 황의조가 실수를 만회하는 추격 골을 터뜨렸다. 전방 압박으로 아들리가 중원에서 공을 끊어냈다. 벤 아르파가 측면에서 들어오는 황의조에게 패스했고, 황의조가 이번엔 놓치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시즌 2호 골. 황의조는 후반 38분까지 활약한 뒤 교체됐다.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랭스는 전원 수비로 맞서면서 보르도의 공격은 더 어려워졌다. 황의조가 마무리하지 못한 결정적인 골 기회는 못내 아쉬웠다. 후반 44분 마셜 무네치에게 쐐기 골까지 내주면서 무너졌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최전방은 물론, 좌우 측면 날개로 종종 기용되고 있다. 15경기 출전에 2골 1도움을 올리고 있어 공격 포인트 면에서도 만족하긴 어렵다. 팀 내 입지를 더욱 확실히 하려면 확실한 골 결정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최악의 마무리와 깔끔했던 득점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황의조로선 득점에도 속 시원히 웃지 못할 한판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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