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원두재가 태국에서 받게 된 MVP 상금을 모든 선수 및 코칭 스태프들이 나눠 갖는다. 원두재는 'N분의 1‘이 보편화된 세대답게 온라인 메신저로 모든 선수의 계좌번호를 받아뒀다.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김진야(서울), 조규성(전북), 오세훈(상주), 이유현(전남), 원두재(울산)가 참여한 ‘U23 대표팀 K리그 복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020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다.

대회 MVP로 선정된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부상으로 2만 달러(2,378만 원)를 받게 된다. 원두재는 앞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함께 탄 상금이나 다름없다며 동료들과 나눠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 원두재는 상금 관련 질문을 받자 동료들에게 “사실대로 말해라”라고 나지막하게 압박했다.

상금을 나누기로 한 건 사실이었다. 조규성은 “다 나눈다고 하더라. 두재 개인톡으로 계좌를 다 남겨놓은 상태다”라고 했다. 원두재는 “그렇게 됐다. 제 힘으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 분들도 고생하셨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 선생님들에겐 계좌를 물어보기 좀 뭣해서 선물을 드렸다. 선수들에게는 계좌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보냈더라. 상금이 들어오면 보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상금 말고도 원두재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다들 ‘패스’하는 가운데 조규성만 “에어팟 프로”라고 답했다. 원두재는 순식간에 두뇌를 풀가동한 뒤 “상금 나눈 액수보다 에어팟 프로가 더 싸다. 규성이는 에어팟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다급하게 “아니, 상금에 에어팟을 얹어달라고”라고 말했지만 원두재는 못들은 척하며 앞만 봤다. 오세훈이 “군인이다. 좀 더 얹어서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건 묻혀 버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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