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이강인, 백승호 등 유럽파 스타 선수들의 우선 차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김학범 감독이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감독은 최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 최초 우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가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했기 때문에 한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따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은 세계 최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3명 중 절반 정도는 올림픽에 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단이 23명에서 18명으로 축소됨은 물론, 이번 대회에 차출하지 못한 유럽파 이강인과 백승호 및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강인과 백승호는 김 감독이 마지막까지 태국에 데려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감독은 U23 챔피언십에 이강인, 백승호를 차출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이 허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둘 다 팀에는 필요한 선수였다. 협회에서도 나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야기는 잘 진행됐으나 결국 합류는 못 했다. 구단과의 관계는 좋았다. 합류는 못 했지만,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많이 흘렀다.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 백승호의 소속팀 다름슈타트와 좋은 관계를 맺어둔 것이 올림픽 차출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두 선수를 우선 선발하지는 않을 거라며 원점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쟁을 천명했다. “이강인과 백승호의 본선 합류 가능성? 경쟁이다. 유럽에 있는 선수라고 해서 여기 들어온다는 보장은 아무도 못 한다. 여기 있는 선수보다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앞서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 국내 선수와 견줘서 인정받을 때, 그리고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의지가 갖춰져 있을 때만 가능하다.”

이번 대회 유일한 유럽파였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 점 역시 ‘유럽파 무한경쟁 정책’에 힘을 더한다. 정우영이 거론되자, 김 감독은 장차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희망을 밝혔다. 정우영은 소속팀에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기존 소속팀인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돼 2군에서 뛸 것이 유력하다.

김 감독은 정우영이 다소 부진했던 것에 대해 “폼이 많이 떨어져 있다.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뮌헨에서 처음 봤을 때는 우리 선수들이 갖지 않은 동작들을 많이 봤고, 이에 대한 기대감에 살려보려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인의 부담이 너무 컸던 것 같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 유럽파로서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경기를 못 뛰어 온 것 이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미팅에서도 '신경쓰지 마라, 하던대로 해라'라고 주문했으나 어린 선수다보니 그런 부분들에 짓눌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우영 역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기대다. “이것(부담감)만 해소하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 이번에 재임대됐기 때문에 더 편한 환경에서 아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정우영의 소속팀 입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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