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감독님은 츤데레인 것 같아요.” “운동장에서는 호랑이, 생활에서는 개구쟁이.” U23 대표 선수들이 한 마디로 표현한 김학범 감독의 모습이다.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김진야(서울), 조규성(전북), 오세훈(상주), 이유현(전남), 원두재(울산)가 참여한 ‘U23 대표팀 K리그 복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020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다.

이날 오전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김학범 감독은 U23 챔피언십 우승 비결 중 하나로 K리그의 U23 선수 의무출전 규정을 거론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23명 중 K리그 소속은 19명이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 예선이 15~16명이었던 것에 비해 늘어난 숫자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리더십을 한 마디로 규정해달라는 질문에 개성 있는 답을 내놓았다. 수비수 이유현은 “츤데레”라고 표현했다. 츤데레는 쌀쌀맞아 보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을 부르는 일본식 표현이다. 이유현은 “항상 강한 것처럼 보이는데, 잘 챙겨주시고 살갑게 잘 대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오세훈은 “호랑이는 아버지다”라는 표현을 썼다. “호랑이에게도 가족이 있는데, 무서운 모습만 보여주시지 않고 가족들도 챙기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조규성의 한 마디에 선수들의 웃음이 터졌다. “운동장에서는 호랑이, 생활에서는 개구쟁이.” 김 감독을 감히 개구쟁이라고 말한 이유는 “운동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시고 휘어잡으시는데 생활에서는 엄청 편하게 가족처럼 자식처럼 대해주신다. 장난을 많이 치신다. 미팅할 때 일부러 틀리게 말씀하신 다음에 그렇게 하는 거잖아. 해서 헷갈리게 해서 네라고 답하면 그거 맞아? 라고 하는 등 장난을 많이 치신다”는 이유였다.

김진야는 “감독님이 저희의 속마음을 다 알고 계신 것 같다. 생활이나 플레이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른 생각하고 있을 때 정곡을 찌르면서 한마디씩 해주시는데, 그 한마디가 마음을 다잡게 한다. 어떻게 아시지 신기할 정도였다”고 했다. 원두재는 “독사이신 것 같다. 미팅하는 것도 다 들어봤고, 대화를 하다보면 수를 읽을 수 없는 것이 많기 때문에 독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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