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원정팀 레알마드리드는 무승부가 아깝다고 하는데, 홈 팀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미적지근했다.

19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17라운드를 뒤늦게 치른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승점 36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1위, 레알이 2위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더비 매치 ‘엘클라시코’에서 두 팀 모두 무득점에 그친 건 2002년 11월 열렸던 대결 이후 처음이다.

홈에서 레알을 잡지 못한 것과 무득점 모두 만족스런 결과가 아닐 수 있지만 발베르데 감독의 경기 소감은 현지 취재진의 예상과 달랐다. 발베르데 감독은 ‘마르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분쟁과 싸움으로 가득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경기 중 좋은 구간이 있었다. 긴장감이 높았고 카드도 많이 나왔다. 엘클라시코다운 전형적인 상황이었다”라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홈 경기임에도 레알보다 경기력에서 밀렸다. 공격진까지 공이 잘 전달되지 않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가 고군분투했지만 힘이 달렸다. 레알을 경기력으로 압도하는 것이 익숙한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발베르데 감독은 자신의 경기력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현지 취재진이 질문을 거듭하자 “물론 승리하고 싶었지만, 강한 팀을 상대할 때 언제나 승리가 가능한 건 아니다. 복잡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반면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레알이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지단 감독은 이 무승부로 엘클라시코 원정 경기 5경기 무패(2승 3무)를 이어갔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단 감독은 “경기력에 만족하며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그러나 더 치명적인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같은 팀 상대로 원정 경기를 할 때 이길 기회를 잡았다면 그걸 살려야만 한다”며 레알이 더 우세했다고 단언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선수 이반 라키티치는 발베르데 감독과 달리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밝혔다. 라키티치는 “오늘 경기에서는 마지막 패스, 골문 앞에서의 마지막 볼 터치의 질이 떨어졌다. 레알은 처음부터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라며 공격력 부족을 인정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