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엔 득점을 마무리지어 줄 해결사가 없었다. 두 팀의 대결이 17년 만에 0-0으로 끝났다.

19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17라운드를 뒤늦게 치른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승점 36점으로 동률인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1위, 레알이 2위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더비 매치 ‘엘클라시코’에서 두 팀 모두 무득점에 그친 건 2002년 11월 열렸던 대결 이후 처음이다. 지난 17년 동안에는 정규시간 동안 서로 무득점에 그쳤더라도 컵대회 연장전을 통해 어떻게든 한 골은 터지곤 했다.

두 팀 공격진은 화려하지만, 수비가 더 강했다. 주장 완장을 두 팀 중앙 수비수인 제라르 피케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차고 있다. 피케는 레알의 득점 직전 골라인에서 머리로 공을 걷어내는 악착같은 수비까지 보여줬다.

리오넬 메시는 이날도 여러 번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슛보다 패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았고, 동료 공격진이 메시의 패스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 앙투안 그리즈만은 물론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까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마무리에 실패했다.

레알 역시 공격수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보다 미드필더들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공격수들이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공이 뒤로 흐르면 페데리코 발베르데, 카세미루가 중거리 슛 기회를 노렸다. 이 경기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슛을 날린 선수가 카세미루(4회), 두 번째로 많이 날린 선수가 발베르데(3회)였다. 그러나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골키퍼에게 모두 막혔다. 레알에 이번 시즌 합류한 해결사 에덴 아자르가 이날 결장한 것도 무득점에 영향을 미쳤다.

엘클라시코는 카탈루냐 지역 시위 때문에 연기되는 등 떠들썩한 과정 끝에 열렸지만, 그 결과는 경기의 명성에 비해 밋밋했다. 과도기를 겪고 있는 두 팀의 사정은 빈곤한 득점력으로 연결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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