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FC서울이 K리그1 3위를 지켜내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따냈다. 대구FC가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맹렬한 기세로 도전했지만 서울 수비는 지독했다.

1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최종전)을 치른 서울이 대구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김대원과 에드가 투톱을 세징야가 받치고, 미드필더로 류재문과 정승원이 뛰었다. 좌우 윙백은 황순민과 김준엽, 스리백은 김동진, 김우석, 박병현이 구성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맡았다.

서울은 박주영, 박동진 투톱 뒤에 이명주와 알리바예프가 미드필더로 배치되고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좌우 윙백은 고광민과 윤종규였다. 스리백은 김주성, 김남춘, 황현수가 구성했고, 유상훈이 골키퍼로 배치됐다.

두 팀 모두 주전급 미드필더를 벤치에 앉히며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세종을 빼고 오스마르를 수비가 아닌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대구는 전역 이후 후반기에 합류해 중원 경쟁력에 큰 힘이 돼 준 김선민을 후보로 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에너지 넘치는 선수를 더 투입하기 위해 전략적 변화를 줬다”고 밝혔고, 안드레 대구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김선민 없이 경기 운영이 잘 됐기 때문에 이 라인업을 유지했다고 했다.

초반은 스리백을 중심으로 조심스런 수비를 하는 두 팀의 운영방식에 따라 느리고 끈질기게 진행됐다. 좀처럼 슛이 나오지 않았다. 양쪽 세트피스 기회에서 세징야와 박주영이 올린 프리킥 역시 위협적인 슛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서울이 기습적인 압박, 강한 몸싸움으로 대구 문전에 공을 자주 투입했다. 대구가 자랑하는 빠른 패스워크 전개가 전반 21분이 되어서야 처음 나왔지만 에드가의 땅볼 크로스가 유상훈에게 끊겼다.

전반 막판으로 가면서 대구 에드가의 머리와 가슴을 향한 롱 패스가 잘 연결되기 시작했다. 세징야의 속공 드리블 역시 살아나면서 대구가 반격을 했다. 전반 42분 에드가를 스친 공이 문전의 세징야에게 연결됐지만 세징야는 윤종규의 견제에 막혀 슛을 날리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서울의 성공적인 수비와 역습 속에 끝났다. 대구는 전반에 아예 슛을 기록하지 못했고, 서울의 슛 5회 중 유효슛이 없을 정도로 서로 수비적인 경기였다.

킥오프 때부터 내리던 비는 후반전 시작 즈음 더욱 굵어졌다. 후반전 들어 대구가 공격을 강화하고, 서울은 수비에 치중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대구는 김준엽 대신 김선민, 김대원 대신 박기동, 경기 막판 류재문 대신 신창무를 투입하며 계속 공격적인 교체를 했다. 반면 서울은 윤종규 대신 고요한, 박동진 대신 주세종을 넣으며 점차 수비를 강화했고 경기 막판 노장 공격수 박주영을 페시치로 교체했다.

대구는 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갔다. 후반 8분 세징야의 프리킥, 이어진 공격에서 에드가가 떨군 공을 받은 세징야의 발리슛 등 전반에 나오지 않던 슛이 연속으로 나왔다. 특히 후반 11분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오스마르가 안이한 백패스를 하자 에드가가 느린 발로 가로챘고, 골키퍼 없는 골대에 슛을 날려봤지만 황현수가 슬라이딩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이 흐름에서 골을 넣지 못한 대구는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경기 양상에 쫓기기 시작했다. 오히려 알리바예프가 결정적인 슛을 날렸을 때 에드가가 필사적으로 발을 대 막아냈다.

후반 33분에는 판정도 대구의 편을 들지 않았다. 박기동이 문전에서 드리블할 때 김주성의 발에 맞고 튄 공이 손에 맞았으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절차 없이 경기를 속행시켰다. 후반 40분 박기동이 헤딩한 공을 받아 에드가가 우아한 시저스킥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결국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15승 11무 12패, 승점 56점으로 3위에 올랐다. 대구는 13승 16무 9패, 승점 56점으로 추격에 실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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