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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팬들의 응원 놀랍다” 김호남이 꼽은 인천의 생존 비결
유지선 기자 | 승인 2019.12.01 07:30

[풋볼리스트=창원] 유지선 기자= “정말 말도 안 되는 응원을 해주신다. 누가 12위를 한 팀의 팬들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인천의 아들’ 김호남이 인천유나이티드가 매 시즌 K리그1에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로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꼽았다.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이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더한 인천(승점 34)은 경남(승점 33)의 추격을 뿌리치고 10위를 사수하면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지키는 경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경기는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경남이 맹공을 펼치면서 인천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90분 동안 기록한 슈팅수도 경남(15회)이 인천(5회)의 3배나 됐다.

그러나 인천 선수들은 악착같이 골문을 사수했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살았다”고 외치며 안도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호남은 “이런 피날레를 항상 상상했었는데, 상상이 현실로 이뤄져 감격스럽다”면서 “원정인데도 불구하고 홈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잔류 소감을 전했다.

인천은 매 시즌 1순위 강등후보로 꼽혔지만 그때마다 잔류 DNA를 발휘해 살아남았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며, 4시즌 연속 최종전에서 잔류를 확정지었다. 인천에 ‘생존왕’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인천과 함께한 시간은 4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 김호남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했다.

“첫 번째 비결은 팬들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할 것이다.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응원을 해주신다. 누가 12위를 한 팀의 팬들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정말 놀랐다. 팬 없는 선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팬 분들을 위해서라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700명 이상의 인천 팬들이 찾아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인천 구단이 경남 원정을 위해 ‘비상 원정대’를 꾸렸는데, 3차까지 추가 모집을 거듭해 총 16대의 버스로 원정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4명의 지원으로 2차 모집이 진행됐고, 국내 선수들도 합심해 3차 모집이 이뤄졌다.

인천 관계자는 “무고사가 부노자와 대화하던 중 버스 지원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동참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지원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선수들도 이재성, 정산 등 고참 선수들의 주도 하에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버스 지원을 해줬다고 하더라. 우리도 당연히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던 김호남은 “더 못해드려 아쉽고 죄송할 따름이다. 즐거운 주말에 시간을 내서 창원까지 오시는 건데,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동참했다고 했다. 팬들과 선수,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함께 이뤄낸 잔류였다. 

사실 올 시즌은 김호남에게도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강등권 탈출 경쟁을 하고 있는 두 팀의 유니폼을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입고 뛰었기 때문이다. 김호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남준재와 트레이드돼 제주유나이티드를 떠나 인천에 합류했는데,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호남의 2019시즌도 인천처럼 해피엔딩이 됐다.

“단순해진 덕분인 것 같다”던 김호남은 “사랑하는 축구를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사실 여름에 복잡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는데, 나를 단순하게 만들어준 유상철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제주의 상황은 안타깝다. 나도 제주 팬 분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시즌 절반을 제주에서 뛰었지 않는가.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복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김호남은 이제 인천맨으로 거듭났다. 김호남을 향한 인천 팬들의 애정도 크다. 경남전을 마친 뒤 “다른 팀으로 가지 말라”던 인천 팬들을 향해 “어디 안 간다”고 외친 김호남은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한 인천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감독님이 ‘내년에는 이렇게까지 오지말자. 더 높은 위치로 가보자’고 말하셨는데, 감독님의 말씀을 훈련일지에 하나하나 적고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저희 (잔류한다는) 약속을 지켰거든요. 감독님도 건강하게 돌아오신다는 약속 꼭 지키실 겁니다. 저희는 그렇게 믿고, 감독님과의 함께하는 축구, 그리고 미래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꼭 동참하실 거라고 선수들 모두 믿고 있습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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