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두 달 넘게 선발 출장을 못하고 있던 이청용이 강호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마침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보훔은 바이에른을 잡을 뻔했다. 

30일(한국시간) 보훔의 홈 구장 보노비아 루어스타디온에서 '2019/2020 DFB포칼' 2라운드를 치른 보훔이 바이에른에 1-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보훔의 11번 이청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75일 만의 선발 출장이다. 지난 8월 2.분데스리가(독일 2부)와 DFB포칼을 오가며 3차례 선발 출장한 뒤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이청용은 지난 26일 홀슈타인킬과의 '코리안 더비'에서 이재성 상대로 교체 출장한 바 있다.

이청용이 큰 활약을 한 건 아니었다. 킥오프 후 1분도 지나지 않아 보훔이 잡았던 결정적인 슈팅 장면 때 깔끔한 뒤꿈치 패스로 속공에 관여했으나 지몬 졸러가 빈 골대에 날린 슛이 빗나갔다. 이청용은 후반 22분 교체됐다.

이날 보훔은 바이에른을 잡을 뻔했다. 전반 36분, 보훔의 다니 블룸이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알폰소 데이비스가 바이에른 골문에 차 넣어 버리며 자책골을 기록했다. 원래 윙어 유망주였으나 이번 시즌 수비수로 변신 중인 데이비스의 서툰 수비가 보훔에 리드를 안겼다.

잘 버티던 보훔은 후반 34분에도 바이에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비워넣은 골문에 보훔의 재빠른 장거리 슈팅이 날아가 골이 될 뻔 했으나 허둥지둥 돌아간 노이어가 손을 높게 뻗어 잡아냈다.

주전 선수 일부를 아꼈던 바이에른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필리페 쿠티뉴, 토마스 뮐러 등 스타 공격수들을 후반 20분 이전에 모두 투입하며 조바심을 냈다. 보훔은 갈수록 더 거센 공격을 받아내야 했다.

결국 후반 38분 동점골이 나왔다. 완벽한 패스워크로 측면을 뚫은 뒤 조슈아 킴미히가 준 땅볼 크로스를 세르주 그나브리가 마무리했다.

역전의 주인공은 최근 바이에른에서 후보로 밀려 있던 뮐러였다. 보훔이 후반 40분 불안한 빌드업으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보훔 수비수 아르멜 벨라-코트차프가 안이하게 공을 다루다 토마스 뮐러에게 압박을 당했고, 골키퍼 앞 마지막 수비수였던 코트차프가 공을 빼앗긴 뒤 뮐러를 넘어뜨리면서 퇴장을 당했다. 

퇴장의 여파가 곧 역전으로 이어졌다. 후반 44분 롱 패스를 받은 킹슬리 코망의 논스톱 패스를 뮐러가 문전에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모두 뮐러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모든 선수가 뒤엉키며 묘하게 집어넣은, 뮐러다운 골이었다. 

보훔은 2.분데스리가에서 11라운드 현재 강등권인 16위로 떨어져 있지만, 1부 최강팀 바이에른을 상대로 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의 가능성을 봤다. 보훔은 11월 5일 2.분데스리가에서 뉘른베르크와 홈 경기를 갖는다. 이청용은 연속 선발 출장을 노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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