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토트넘홋스퍼 손흥민(27)이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벤투호는 좀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 

16일 밤 2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3차전을 가진 한국이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치르고 온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지 않고 선발로 내세웠다.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대신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수비 부담을 덜아줬다. 손흥민은 한국 공격의 중심축이었다. 손흥민은 무엇보다 팀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그 과정에서 슈팅도 많이 만들었다.

손흥민은 2선의 중앙에서 연계에 집중했다. 때론 빠른 발과 화려한 개인기로 중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이 가세하자 한국은 좀 더 간결하고 빠르게 공격했다. 한국이 기동력을 끌어올리자 중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30대 후반인 중국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은 한국의 속도에 대응하지 못했다. 

유효슈팅도 늘었다. 수비가 손흥민에 쏠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났다. 선수들 슈팅 정확도도 올라갔다. 한국은 1차전 필리핀전에서 슈팅 16개에 유효슈팅 5개,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슈팅 19개에 유효슈팅 7개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전에서는 슈팅 17개를 때렸으며 유효슈팅은 8개였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이 넣은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문환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어받은 손흥민은 돌파 과정에서 스커에게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황의조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6분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물론 손흥민은 100%는 아니었다. 잔 실수도 있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소속팀인 토트넘홋스퍼에서 약 한 달간 8회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에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지난 14일에 열린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까지 누구보다 바쁜 한 달을 보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바레인, 팔레스타인, 오만, 투르크메니스탄 중 하나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18일 새벽 3시쯤 확정될 예정이다. 16강은 오는 22일 밤 22시 UAE 두바이에 위치한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6강전까지 손흥민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한국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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