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는 말컹과 네게바가 공격을 이끄는 팀이다. 두 선수의 올여름 화두는 똑같이 체중이었다. 말컹은 뺐고, 네게바는 찌우며 더 축구에 적합한 몸을 만들었다.

경남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에서 FC서울에 3-2 승리를 거뒀다. 주인공은 2골 1도움으로 세 골에 모두 관여한 말컹이었다. 네게바는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을 지원하며 활약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컨디션이 고루 향상됐다. 말컹은 5골 2도움을 올렸다. 이로써 이번 시즌 기록은 18경기 15골 4도움이 됐다. 평균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다.

특급 윙어 네게바가 말컹과 함께 공격을 이끈다. 7월 공격 포인트는 1골 1도움(시즌 기록 4골 3도움)으로 그리 눈에 띄지 않지만 어시스트 직전 패스, 결정적인 드리블을 통한 공격 전개 등 매 득점 상황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서울전에서도 네게바의 크로스를 말컹이 머리로 떨어뜨리고 최영준이 득점했다. 네게바의 개인 기록은 올라가지 않았지만 중요한 플레이였다.

말컹의 체중 조절이 화두였던 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김종부 감독은 말컹이 맹활약하던 지난 3월부터 살을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자기관리는 쉽지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브라질로 돌아가 유명 트레이너인 타이우 마르케스와 철저한 몸 관리를 했다. 체중을 107kg에서 98kg까지 감량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말컹의 몸 관리는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말컹의 에이전트인 신지호 추즈스포츠 대표는 한국에서 말컹의 관리를 도와 줄 트레이너를 물색했다. 브라질에서 할 일이 많은 마르케스 대신, 이투아누 시절부터 말컹과 인연이 있던 피지컬 트레이너 하파엘을 단기 고용했다. 하파엘은 휴가를 쓰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식단 관리, 보강 운동, 생활 습관 관리 등 말컹과 한 집에서 먹고 자며 전방위로 관리를 했다. 경남 동료 네게바, 파울리뉴 역시 하파엘의 보강 운동 프로그램을 따랐다.

말컹 이상으로 효과를 본 선수가 네게바다. 네게바는 177cm, 65kg에 불과한 마른 체형이었다. 하파엘 트레이너가 짜 주는 프로그램대로 근력 보강 운동을 철저히 하며 충분한 식사, 건강 보조제 섭취 등 지시에 충실했다. 그 결과 체중이 67kg에서 68kg 사이로 늘었다. 그만큼 근육이 붙었다.

두 선수 모두 김 감독의 생각대로 됐다. 김 감독은 말컹의 다소 느슨한 생활 태도, 집중력을 종종 놓치는 습관 등 아직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눈여겨 봤다.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한 것이 “살을 빼라”였다. 반대로 네게바는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다운 기술과 정신 자세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근력이 부족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부터 “네게바, 너는 근력을 올려야 한다. 몸이 무거워질 것 같지만 오히려 스피드와 파워가 나아질 거다”라고 조언을 해 왔다.

브라질 선수들뿐 아니라 경남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종종 도움을 주며 알찬 여름을 보낸 하파엘 트레이너는 8월 1일 브라질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 뒤 컨디션을 관리하는 건 말컹 자신의 몫으로 남았다.

사진= 추즈스포츠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