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벨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악셀 비첼이 1년 6개월간의 중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차기 행선지가 될 전망이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는 29일(한국시간) “”비첼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월요일(30일) 도르트문트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비첼은 1년 6개월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던 비첼은 2017년 1월 중국슈퍼리그(CSL) 텐진췐젠으로 이적했다. 유벤투스 등 여러 유럽 구단이 비첼 영입을 노렸지만 그의 선택은 중국이었다. 비첼이 중국행을 택한 건 금전적인 이유가 컸다. 그는 지난해 여름 ‘풋볼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가족의 미래를 위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며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유럽에 남는 대신 중국으로 이적했다고 말한 바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전후해서 비첼의 유럽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월드컵 개막 전에는 텐진이 비첼을 나폴리로 보내는 대신 마렉 함식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월드컵이 끝난 다음에는 도르트문트가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비첼을 점 찍었다는 보도가 연달아 나왔다.

유럽에서 뛰다 중국으로 건너가는 선수들은 기량이 저하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비첼은 중국에서 뛰면서도 기량을 유지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벨기에 허리를 지탱하며 최상위 무대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도르트문트는 비첼을 가장 강하게 원한 팀이었다. 파리생제르맹 역시 중원 보강을 위해 비첼 영입에 관심을 가졌지만 최우선 순위는 은골로 캉테였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비첼 영입을 위해 2,000만 유로(약 265억 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2,000만 유로는 비첼의 계약서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이다.

비첼도 유럽 복귀를 위해 많은 것을 양보했다. 비첼은 텐진에서 연봉 230억 원을 수령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약 120억 원을 받고 있는 마르코 로이스다. 독일 구단은 재정이 탄탄하기로 유명하지만 비첼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겨줄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는 않다. 비첼은 유럽 복귀를 위해 연봉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는 미드필더진이 넉넉하다. 율리안 바이글, 마흐무드 다후브 등 유망주들부터 경험 많은 누리 사힌과 세바스티안 로데 등 베테랑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그러나 중원에서 상대와 거칠게 부딪혀주고 수비를 도와줄 선수는 마땅치 않다. 로데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잦은 부상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비첼은 홀딩 미드필더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뤼시앵 파브르 감독이 비첼 영입을 강력하게 원한 만큼, 비첼은 새 팀에서도 중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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