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이재성이 전북현대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스타인킬로 이적했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고, 29일에는 친선전을 통해 초고속 데뷔전까지 치렀다. 사실 홀슈타인 킬은 일반인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이재성 역시 마찬가지다. 출국 전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쳐서 나오는 것만 봤다. 독일 북단, 항구도시, 운치가 있다는 것만 안다”고 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재성을 위한 강추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6년부터 배낭여행전문그룹 ‘투어야’와 함께 축구배낭여행 ‘축덕원정대’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지금까지 200여명 가까운 이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유럽으로 축구 여행을 떠났다. 이재성을 위한, 혹은 이재성을 만나기 위해 독일로 떠날 축덕들을 위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홀스타인킬? 뭐지? 생소한 이름인데?
이재성의 새로운 둥지가 될 팀의 이름이다. 동시에 지명이기도 하다. 독일은 연방제를 채택 중이다. 16개 연방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다. 홀스타인은 주의 남부를 가리키는 역사적 지명이며, 주의 주도가 바로 킬이다. 이재성이 뛸 홀스타인 킬은 독일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의 도시인 킬의 축구클럽이라는 뜻이다. 매우 직관적이다. 연고지를 매우 사랑하는 팀이 분명하다.

킬, 전주보다 작고 여유 넘치는(?) 도시
킬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동네에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이재성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킬의 면적은 전주(205.53㎢)의 절반 정도118.6㎢다. 하지만 인구는 3분의 1 수준이다. 전주가 약 65만 명, 킬은 약 23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 주변에는 유동인구가 조금 있지만, 일몰 이후나 주말에는 종종 황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상점들은 문을 한국에 비해 일찍 닫는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상이 보편적인 도시다.   

바다가 있는 킬, 항구를 산책해보자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는 독일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킬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 동쪽으로는 발틱해, 서쪽으로는 북해가 있다. 이를 연결하는 운하가 출발하는 곳이 바로 킬이기도 하다. 킬 운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 수로이기도 하다. 바다가 있지만 해운대의 거대한 백사장을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킬은 독일의 대표적 군항 중 하나이며, 지금도 실제로 항구에 가면 군함들을 볼 수 있다. 독일의 발틱함대사령부가 킬에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독일의 주요 해군 거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 지금은 조선, 기계 공업이 매우 발달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킬해양과학연구소와 수족관이 있고, 유럽 최대 규모의 킬호바르츠 조선소도 있다. 킬은 특히 잠수함 건조 능력이 뛰어나다.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유보트 중 일부는 이곳에서 건조되었다. 항구 근처에 가면 전시된 유보트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 없는 날 인증샷을 찍어보자.

킬의 맛집들!
대부분 맛집들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아스무스-브레머 플라츠(Asmus-Bremer Platz)인근 블록 하우스 킬(Block House Kiel)에서 일단 스테이크로 든든하게 체력을 보충하자. 평범한 스테이크 같지만, 아주 질 좋은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각종 바비큐 오리 뿐만 아니라 신선한 샐러드도 곁들일 수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도 쉽게 만족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맛을 가진 곳이다. 후식으로는 치즈케이크를 추천한다. 한식을 원한다면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이 모여있는 알터 마크트(Alter-Markt)의 앤 코리안 비스트로(Ann Korean Bistro)를 추천한다. 식당이라기 보다는 카페에 가깝다. 현지화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 곳이지만, 최소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비빔밥, 삼각김밥, 김밥, 잡채 등이 있다. 진짜 한식을 찾는다면 차라리 멀지 않은 함부르크로 원정을 떠나는 것도 추천한다. 

함부르크로 갈까? 아님 덴마크로 떠날까?
이재성에게 킬은 다소 심심한 도시가 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을 축구장에 쏟고, 홈과 원정 경기를 다니느라 바쁘겠지만, 가끔은 휴식도 필요하다. 시간이 난다면 독일 2대 도시인 함부르크를 다녀와도 좋다. 차로 한 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함부르크가 조금 지루해 진다면 함부르크보다 가까운 덴마크로 떠나는 것도 좋다. 차로 갈 수도 있지만 크루즈를 이용할 수도 있다. 덴마크, 노르웨이를 포함해 북해로 떠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니 짧은 일정을 찾아 도전하는 것도 좋다. 물론 이재성이 매 경기마다 출전해 여행을 다닐 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 

 

결론 : 축구에 집중하기 참 좋은 도시!  
킬을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여유롭게 잡아도 단 일 주일이면 충분하다. 다만 낯선 곳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용한 도시, 둘러볼 곳이 많지 않은 도시이기에 축구에 집중하기에는 딱 좋다. 집과 훈련장, 경기장을 오가는 삶이 벌써 그려진다. 현지 적응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람을 사귀는 것이다. 훈련이나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팀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바닷가 산책을 제안해보자. 이재성의 건투를 빈다!

부록 : 이재성을 위한 독일 생활 필수 전화번호  
경찰 또는 비상전화 :  110
구급차 및 소방서 : 112
긴급의료기관 요청 : 31 00 31
차량응급조치 : 0180 222 22 22
대한민국 대사관(베르린) :  030  260 650
대한민국 대사관 함부르크 총영사관 : 040  650677600
대한민국 문화원 : 030  269520 

도움= ‘축덕원정대’ 투어야
정리= 김동환 기자
사진= 홀스타인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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