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결과에 큰 의미가 없었던 경기를 통해 정태욱 등 신인 선수들을 데뷔시켰다. 이미 탈락한 상태였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얻은 아주 작은 소득이다.

제주는 17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G조 6차전에서 부리람유나이티드에 0-2로 패배했다. 제주는 1승 5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5차전 결과 이미 탈락한 상태였던 제주는 부리람전 승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주말 K리그를 대비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필요가 있었다. 예고된 대로 2진급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투입됐다. 그중엔 유망주들의 비중이 높았다.

신인 정태욱과 이동희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U-20 대표팀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지난해 큰 기대를 모은 정태욱이 특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양대를 다니다 제주에 입단한 중앙 미드필더 이동희도 처음 경기를 소화했다. 유망주는 아니지만, 작년 여름 권용현과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김인한은 그동안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다가 이번 경기를 통해 처음 선발 출장했다.

어떤 식으로든 장점을 드러내는 선수는 이름값과 경력에 상관없이 주전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제주의 특징이다. 조성환 감독은 여러 선수들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나눠주는 운영 방침을 갖고 있다. 최상의 라인업을 더 자주 운용해야 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 감독은 “선수단 전체의 성장이 내 방침이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ACL에서 탈락한 뒤에도 제주 유망주들에겐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부리람전을 선배 입장에서 소화한 이동수와 이은범 역시 지난해 조 감독이 제공한 출장 기회를 살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다. 부리람전을 통해 데뷔한 선수들이 참고해야 할 사례다.

제주는 22일 홈에서 전북현대와 K리그1 8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 우승을 놓고 레이스를 벌였던 두 팀의 올해 첫 대결이다. K리그에서 전북이 선두에 올라 있고 제주는 5위에 불과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제주가 7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회복했다는 점이 변수다. 부리람을 상대로 휴식을 취한 이창민과 진성욱, 후반에 교체 투입됐던 찌아구와 김현욱 등이 전북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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