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의 득점 행진이 끊길 줄을 모른다.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세르주 오리에와 손흥민이 골은 넣은 토트넘은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낮고 빠르게 올린 프리킥을 몸을 낮춘 상태에서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헤딩이 상대 수비를 맞고 살짝 굴절되긴 했지만 손흥민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EPL 진출 후 첫 헤딩골이다. 리그 5호골이자 컵대회 합산 8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그에 집중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주전급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에릭 라멜라, 대니 로즈, 세르주 오리에 투입을 제외하면 이전 경기들과 큰 변화가 없었다.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두꺼운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3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가 때린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10개가 넘는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걸리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브라이튼을 계속 두드리던 토트넘은 전반 40분 행운의 골로 앞서갔다.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며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대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반에도 경기 주도권은 토트넘이 잡았다. 점유율을 80%까지 가져가며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11명 전원이 수비진영에 내려선 브라이튼을 상대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라멜라의 자리를 바꾸고, 포메이션을 4-3-2-1로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토트넘은 로즈와 오리에까지 높게 올라와 추가골을 노렸다. 브라이튼은 빡빡한 수비로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브라이튼은 수비에 집중하다가 공을 따내면 곧바로 올라가 역습을 노렸다. 후반 중반 이후 이 전략이 효과를 보며 세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측면 미드필더 앙토니 녹카트와 솔리 마치가 빠른 스피드로 공을 몰고 올라가면 최전방 공격수 토메르 헤메드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전략이었다.

토트넘은 무사 뎀벨레와 델레 알리를 투입하며 허리를 두껍게 하고 추가골을 노렸다. 로즈와 케인의 연속 슈팅이 수비에 걸리고 골대를 맞추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그 순간 손흥민의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에릭센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마무리하고 벤 데이비스와 교체돼 나왔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선발 출전해 골을 넣었다. 올 시즌 넣은 8골이 모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나왔다. 활약을 이어가면서 선발로 나서는 빈도도 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달에만 4골 1도움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보다 득점을 올리는 속도도 빠르다. 지난 시즌 8호골은 1월 8일에 나왔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을 잡고 2연승을 달리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무승부에 그친 리버풀과 아스널을 추월했다. 토트넘은 17일 리그 1위 맨체스터시티 원정을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