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스널은 원정을 떠나면 승률이 뚝 떨어진다. 답답한 경기력으로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진다.

아스널은 14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그 2경기째 승리가 없는 아스널은 웨스트햄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아스널은 올 시즌 9승 2무 5패로 승점 29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4위 번리(승점 31점)와 승점 2점 차로 6위에 올라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홈에서는 7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떠나면 힘이 빠진다.

현재까지 아스널 원정 성적은 2승 2무 4패다. 원정에서 득점력이 줄어들고 수비도 흔들린다. 홈에서 28득점 7실점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9득점 13실점에 그치고 있다. 로널드 쿠만 감독 시절 망가질 대로 망가진 에버턴을 상대로 5득점한 경기를 빼면 멀티골을 기록한 경기가 없다. 2실점 이상 내준 경기는 절반인 4경기나 된다.

아스널은 전반 초반과 후반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골을 내주고 승점을 잃었다. 7라운드 왓퍼드 경기는 선제골을 넣었으나 페널티킥 동점골에, 후반 45분 역전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잃었다. 지난 주말 사우샘프턴 경기서도 전반 3분 만에 찰리 오스틴에 선제 실점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다 후반 43분 올리비에 지루가 동점골을 넣으며 간신히 비겼다.

아스널은 수비적인 전술로 나오는 팀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원정에서 고전하고 있다. 메수트 외질과 알렉시스 산체스의 활약이 예전만 못하다. 특히 산체스는 최근 드리블에 의존하며 공을 오래 끄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동료에게 쉽게 패스할 수 있는 상황에 공을 끌다 공격권을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쉬운 패스 대신 위로 띄워서 주는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 흐름을 끊었다.

리그 19위로 강등권에 처져있는 웨스트햄도 스리백을 기반으로 수비적인 전술을 쓰는 팀이다. 아론 크레스웰, 안젤로 오그본나, 윈스턴 리드가 최후방을 지키고, 아서 마수아코와 파블로 사발레타가 윙백으로 나선다. 파이브백에 가깝게 서서 역습을 노린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지난 주말 첼시 경기서 이 전술로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전반 6분 만에 빠른 역습으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선제골을 넣고 뒷문을 걸어 잠갔다. 첼시도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너졌다. 모예스 감독은 아스널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스널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을 찾았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는다면 아스널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4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다시 4위권 도약을 노리지만 원정에서 약한 모습이 이어지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어렵다. 벵거 감독은 “웨스트햄은 우리보다 하루를 더 쉬었다. 체력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말하며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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