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의 모든 빅클럽들에게 4월은 중요한 시기지만 레알마드리드는 특히 중요성이 크다. 지난해 참가한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의 여파를 넘으려면 4월에 찾아오는 고비들을 극복해야 한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레알 디렉터는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엄청난 4월이 될 것이다. 팀이 이번 시즌을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모든 것이 몇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며 4월이 가장 중요한 달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번 4월은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압박이 심한 달 중 하나다. 상대 팀의 수준이 높고, 중요한 경기 사이의 간격이 아주 짧기 때문이다.”

레알은 4월에 8경기(현지시간 기준 9경기)를 갖는 강행군을 치른다. 스페인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가 번갈아 찾아온다. 특히 4월 8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라리가), 13일 바이에른뮌헨 원정(UCL), 14일 스포르팅히혼 원정(라리가), 19일 바이에른뮌헨과 홈 경기(UCL), 24일 바르셀로나와 홈 경기(라리가)가 이어지는 5연전이 엄청난 비중을 갖는다.

단 두 경기로 승패가 갈리는 UCL 8강전은 두말 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라리가에서도 선두 경쟁에 가장 중요한 경기들이 4월에 열린다. 특히 바이에른을 상대한 뒤 바르셀로나와 벌이는 ‘엘 클라시코’는 우승팀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경기다. 현재 레알이 승점 65점으로 1위, 바르셀로나가 승점 63점으로 2위다. 4위 아틀레티코는 우승 경쟁에서 멀어져 있긴 하지만 레알을 괴롭히기 충분한 팀이자 최근 여러 차례 호각으로 맞붙은 지역 라이벌이다.

부트라게뇨는 “레알과 바이에른은 유럽 최고”라며 “결승전에서 만나야 하는 팀들”이라고 이야기했다. 레알은 12번째 UCL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우승할 수 있다면 대회가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1992년 이후 최초 연속 우승이 된다. 라리가에서는 통산 33회 우승에 도전 중이다.

레알의 체력 문제를 잘 극복하는 것이 지네딘 지단 감독의 숙제다. 레알은 지난 12월 클럽월드컵을 위해 일본을 찾아 두 경기를 치렀다. 시즌 중간에 일본까지 다녀와야 하는 클럽월드컵 일정은 치명적이다.

‘라 데시마(UCL 10회 우승)’를 달성한 뒤 클럽월드컵에 나섰던 2014/2015시즌은 체력 관리에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팀이 흔들리는지 잘 보여줬다. 클럽월드컵에서는 우승했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레알은 2015년 3월 가진 리그 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그쳤다. 이때 당한 타격을 회복하지 못해 막판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월 열린 4강전에서 유벤투스에 밀려 탈락했다.

지단 감독은 선수들의 몸 속에 잠복해 있는 클럽월드컵 피로를 감안해가며 4월의 버거운 일정을 이겨내야 한다. 이미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탈락한 레알은 라리가와 UCL 중 최소한 한 대회에서 우승해야 성공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둘 다 4월이 분수령이다. 레알의 치명적인 4월은 2일 데포르티보알라베스와 갖는 라리가 홈경기로 시작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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