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본머스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루이스 판할 감독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맨유는 17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본머스와 경기를 가졌다. 폭발물 소동으로 순연된 경기다. 승리를 통해 맨유는 5위를 확정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기장 곳곳에는 판할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의 현수막이 포착됐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올 시즌의 성적이 팬들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맨유는 오는 21일 크리스탈팰리스와 FA컵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10여년 만에 도전하는 FA컵 트로피다. 하지만 우승하더라도 유로파리그 진출권만 주어진다. 목표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이미 사라졌다. 

판할 감독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감독들의 노동조합인 리그감독협의회(LMA)의 회장이 나섰다.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와 풋볼리그(2~4부리그) 그리고 대표팀 감독의 협의체다.

LMA의 리차드 베번 회장은 최근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판할 감독은 14개의 우승 트로피를획득한 사람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엄청난 경험도 보유했다”며 “판할 감독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훌륭한 감독 중 한 명이며, 전술적으로도 철학을 가진 감독이다”고 덧붙였다.

판할 감독과 맨유의 계약 기간은 2017년 여름까지다. 판할 감독은 부임시 계약 기간을 명확히 했다. 이후에는 아예 감독직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맨유를 떠날 시 계획보다 1년 빨리 지휘봉을 놓는 것이다. 

베번 회장은 판할 감독을 특정해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다. 최상위 리그인 1부리그에서 5위의 성적을 거둔 지도자가 ‘부진’이라는 이유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감독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올 시즌 54명의 감독이 경질됐고, 12명이 스스로 물러났다. 감독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는 코치들은 150명이나 직장을 잃었다. 이런 방식으로는 올바른 지도자를 육성할 수 없다”며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팀을 만들 시간과 실수로부터 배우는 교훈이다. 감독들의 성공을 원한다면 충분한 경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날을 새웠다. 

판할 감독은 본머스전 후 현지 취재진에게 잔류 여부를 묻는 질문을 듣고 “당연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FA컵 결승전 후 판할 감독이 결과에 따라 조기퇴진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 경우 자진사임 형식이 유력하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베번 회장 역시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그는 ”내가 맨유라면 판할 감독의 경험을 어떻게 흡수할지 고민할 것이다. 라이언 긱스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판할 감독의 잔여 계약 기간인 12개월 간 더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며 다시 한 번 유임을 요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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