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미트윌란).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캡처
조규성(미트윌란).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규성의 득점이 너무 뜸하다.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최전방 아닌 2선에 배치돼 동료들을 보좌하는 임무를 주로 맡고 있다.

1(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를 치른 미트윌란이 노르셸란에 6-0 대승을 거뒀다. 우승 경쟁 중인 미트윌란은 17경기 1052패를 기록 중이다. 선두 아르후스와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한국 대표 듀오 조규성과 이한범은 나란히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이한범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조규성은 무릎 시술 후 합병증으로 결장이 장기화되면서 둘 다 만족스런 덴마크 생활을 보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이한범이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서고 조규성이 부상 복귀 후 주전 자리를 되찾으면서 둘 다 꾸준히 뛰고 있다.

다만 조규성의 위치가 아쉬웠다. 조규성은 3-4-2-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아닌 2선에 배치됐다. 요즘 주로 맡는 임무다. 주전 스트라이커 프랑쿨리누 주에게 전방을 내주고, 도우미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프랑쿨리누는 덴마크를 넘어 유럽 빅 클럽들도 주목하는 대형 유망주다.

이날 공격자원 중 조규성만 골도 도움도 없었다. 프랑쿨리누는 2골을 터뜨렸고, 조규성과 함께 2선에 배치됐던 다리오 오소리오도 11도움을 기록했다.

조규성은 골망을 한 번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가 된 상황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그밖에 슛 기회는 단 한 번이었다. 기대득점(xG)0.54일 정도로 좋은 득점기회라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슛 1회로 골을 넣는 건 어느 선수에게든 어렵다. 단순히 슛 횟수로만 치면 수비수 이한범의 2회보다도 적었다.

대신 조규성은 상대 수비와 싸우면서 동료를 편하게 해 주는 특유의 팀 플레이를 열심히 했다. 공중볼 경합을 4회 벌여 3회나 승리하면서 특유의 제공권을 보여줬다.

이로써 조규성의 소속팀 무득점이 6경기로 늘었다. 지난 10월 말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뒤 이후 공식전 6경기 중 교체로 짧게 뛴 경기가 단 한 번, 나머지 경기는 모두 풀타임이거나 최소한 절반은 소화했다. 그러나 골도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위치는 최전방 아닌 2선일 때가 많았다.

조규성은 부상 복귀 후 리그 12경기 3, 컵대회 2경기 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경기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18경기에서 득점이 4골에 그쳤다.

조규성은 지난 11A매치 일정을 통해 대표팀에도 돌아왔고, 득점까지 해냈다. 이로써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발탁을 위한 첫발을 순조롭게 떼었다.

조규성(미트윌란). 미트윌란 X 캡처
조규성(미트윌란). 미트윌란 X 캡처
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첫발을 뗀 뒤에는 두 번째 걸음을 내디딜 차례다. 소속팀에서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득점 감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조규성은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득점 감각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하다. 프랑쿨리누가 탈 수페르리가급유망주가 되면서 경쟁이 상당히 힘들지만, 조규성 본인이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다면 투톱으로 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존 및 경쟁에 임할 수 있다. 원래 미트윌란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조규성의 목표를 생각해도 필요한 두 번째 스텝이다.

사진= 미트윌란 소셜미디어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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