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멕시코 대표팀 사상 최고 리더십의 주장이었고 전설적 리베로였던 라파엘 마르케스는 ‘멕시코의 홍명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46세인 마르케스는 현재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린다. 지난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 새 얼굴을 시험했고, 이번 9월 소집부터 본격적인 본선 대비 실험에 들어갔다. 7일 미국을 2-0으로 꺾으며 스리백 기반 새 전술을 테스트했다.
다음 상대 멕시코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끈다.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 명장으로, 대표팀 부임만 벌써 세 번째다. 일본과 이집트 등 타국 대표팀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레알사라고사 등 스페인 1부 구단 감독을 여러 번 거쳤다. 특히 2022년부터 2년간 마요르카를 지휘하면서 이강인이 생애 첫 프로 주전으로 활약하도록 길을 열어줬기 때문에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강인이 떠난 뒤 2023-2024시즌에는 스페인 국왕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도 좋은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멕시코는 60대 노장 감독에게 장기적으로 지휘봉을 맡길 생각이 없다. 동시에 마르케스 코치를 선임하면서 자연스런 승계를 노리고 있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지난해 코칭 스태프를 구성할 때부터 2026년 대회 이후에는 마르케스가 감독을 맡아 2030년 월드컵을 이끌 거라고 공언한 바 있다.
마르케스는 멕시코 대표로서 월드컵 본선을 무려 다섯 번 참가해 모두 16강 진출을 일궈낸 전설적 선수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시작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끝으로 선수 은퇴했다. 마지막 러시아 대회 한국전에 교체 투입돼 주장 완장을 차고 맞상대한 바 있다. 프로 선수로서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함께 하는 등 세계적인 실력의 센터백이었다. 패스 능력이 좋고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는 플레이스타일까지 여러모로 선수 시절 홍명보와 비슷하다.
마르케스는 유소년 지도자를 거쳐 2022년부터 2년간 바르셀로나아틀레틱(2군)을 지휘했다. 그리고 나서 곧바로 멕시코 대표팀 수석 코치가 됐다. 경험과 리더십으로 아기레 감독을 보좌하는 동시에, 전설적 감독에게 코칭 노하우를 전수 받아 다음 대표팀 감독이 되기 위한 ‘도제식 지도자 수업’이기도 하다.
이런 체제는 멕시코 축구협회의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중남미의 맹주로 군림해 온 멕시코는 1994 미국 월드컵부터 7회 연속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열린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14회 중 8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 골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23 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결승행 실패로 기세가 크게 꺾였다. 공교롭게 마르케스의 현역 은퇴 후 벌어진 일들이었다. 유럽파 스타들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검증된 명장 아기레 감독에게 수습을 맡기고, 마르케스 차기 감독이 리더십을 이어가도록 해 2개 대회에 걸친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이 체제는 현재까지 더없이 성공적이다. 올해 네이션스리그와 골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북중미 맹주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은 앞선 미국전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흔들리는 리더십을 만나 승리를 따냈다. 이번엔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멕시코의 한층 응집력 있는 경기력을 만날 차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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