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34살 케빈 더브라위너가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로토 파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J조 2차전을 치른 벨기에가 카자흐스탄에 6-0 대승을 거뒀다. 벨기에는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 북마케도니아를 1경기 덜 치른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34살 더브라위너가 여전히 뜨거운 발끝 감각을 과시했다. 이날 더브라위너는 4-2-3-1의 2선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벨기에 공격의 중심으로서 파이널 서드를 누비며 양질의 패스와 강력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베테랑 더브라위너를 주축 삼은 벨기에는 예선 1, 2차전에서 합계 12골을 생산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전 답답한 흐름을 타파한 건 더브라위너의 한방이었다. 점유율 78%의 압도적 우세 속에도 좀처럼 벨기에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는데 베테랑 더브라위너가 해결사를 자청했다. 전반 42분 샤를 더케텔라러의 백힐 패스를 받은 더브라위너는 전성기를 떠올리는 강력한 중거리 대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분 뒤 수비진을 앞에 두고 공을 잡은 더브라위너는 왼쪽 측면에서 쇄도하던 제레미 도쿠에게 전진 패스를 보냈고, 도쿠가 마무리하며 벨기에는 순식간에 두 점을 뽑아냈다.
더브라위너의 영향력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벨기에는 후반 6분 니콜라 라스킨, 후반 15분 도쿠의 추가 득점으로 멀리 도망갔다. 쐐기에 쐐기를 박은 건 이번에도 더브라위너였다. 후반 39분 수비진 시선 뒤로 침투한 더브라위너는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벨기에는 후빈 42분 토마 뫼니에의 득점으로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더브라위너의 활약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86분 소화하며 2골 1도움 포함 기회 창출 5회, 빅 찬스 메이킹 2회, 유효 슈팅 4회, 공격 지역 패스 7회, 크로스 6회, 롱패스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5회 등 기록하며 AI 평점 9.6점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올린 결과지만, 더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떠난 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며 기량 하락에 대한 의심을 완벽히 지웠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부로 10년간 활약한 더브라위너와 결별했다. 2022-2023시즌 맨시티의 창단 첫 유럽 트레블을 이끈 더브라위너는 이후 혹사 여파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량이 꺾였다. 1991년생으로 세월의 무게까지 겹친 더브라위너는 킥 감각이 떨어지고 패스 실수 빈도가 느는 등 전반적인 기량이 하락한 모습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와 재계약을 철회했고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더브라위너를 놔줬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에도 더브라위너는 유럽 무대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때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가 더브라위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리그 장기 집권을 원하는 나폴리는 더브라위너의 우승 DNA와 풍부한 경험에 매력을 느꼈고 옵션 포함 최대 3년 계약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더브라위너의 기량이 이미 많이 쇠퇴했기에 주축보다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더브라위너는 실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구심을 지웠다. 사수올로와 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해 공식 데뷔골을 신고했고 이어진 칼리아리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키패스 3개를 기록했다. 이번 A매치 기간까지 포함하면 더브라위너는 최근 모든 대회 4경기 4골 1도움을 뽑아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 '사복 여신' 손나은 오키나와 일상 파격 공개...'매혹 원피스'
- “트럼프는 틀렸다” 한국이 마다한 미국인 감독의 뚝심… 현재 직장 캐나다에 충성
- 'EPL 활약' 국가대표 'S군' 상습 불법 베팅 혐의..구단 공식 입장 '없다'
- 직무대행도 놀랄 '김건희 칼각 거수경례'... 카메라에 잡혔다
- '성추행' 국가대표, 보석 출소...'금메달리스트-국민영웅 봐주기?'
- ‘충격패’ 딛고 체면치레한 독일, ‘조 1위’였던 북아일랜드에 3-1 승
- “한국서 월드컵 기회? 당연히 잡아야지” 독일 현지도 주목한 ‘카스트로프의 韓 데뷔전’
- ‘양민혁·윤도영·박승수 제외’ U20 월드컵에서 사라진 유럽파, 2020년대 ‘뉴 노멀’
- ‘17세 유망주가 이강인을 이겼다’ 뎀벨레·두에 부상에도 계속되는 위기…그러나 이강인에게 기회인 이유는
- 주전 뺏긴 오나나, 결국 튀르키예 임대… 알고 보니 시즌 전부터 아모림 눈 밖에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