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또다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인 그는 아르헨티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 리턴매치’ 제안을 직접 막아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지 레키프의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는 필리프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을 설득해 2024년 3월 아르헨티나 원정 평가전을 거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10시간 원정 비행? 선수들 몸은 이미 한계”

프랑스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결승 패배 1년 반 만에 아르헨티나와 리턴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새 시즌을 소화 중인 음바페는 “10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은 선수들의 이미 지쳐 있는 몸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결국 디알로 회장은 주장 음바페의 의견을 받아들여 아르헨티나 원정을 철회했다.

현재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해 우크라이나, 아이슬란드전을 준비 중인 프랑스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된 음바페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일정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한 시즌 60경기를 고수준으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껏 그런 사례를 본 적도 없다. 우리에게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팬들이 우리가 뛰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TV 앞에서 ‘많은 돈을 받으니 당연히 뛰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알겠다. 하지만 내 생각은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쉬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장으로서의 ‘발언권’

유럽 언론은 이번 일이 프랑스 대표팀 내에서 음바페가 얼마나 막강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주목했다.

선수단의 체력 보호를 위해 아르헨티나 원정 리턴매치를 무산시킨 음바페의 행동은, 동시에 ‘국제축구의 과부하 일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도 해석된다.

음바페의 한마디가 경기 일정을 바꾸고, 나아가 축구계에 새로운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말한 알렉시스 산체스와 달리, 음바페는 “경기의 숫자가 문제”라고 정면으로 외친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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