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희찬이 ‘황소 모드’로 돌아왔다. 울버햄턴원더러스 원톱으로 깜짝 선발 출장하더니 답답했던 공격의 마침표를 찍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에버턴에 2-3으로 패배했다.
울버햄턴은 개막 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에버턴은 1라운드 패배 후 2, 3라운드 연승을 달렸다.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 그릴리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황희찬이 뛴 것부터 약간 의외였다. 울버햄턴 주전 스트라이커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가벼운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쩌면 뉴캐슬유나이티드 이적이 임박했기 때문일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희찬의 팀내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전반 21분 속공 상황에서 이날 오른쪽 윙어로 나온 마셜 무네치가 측면을 타고 공을 운반하다가, 문전으로 휘어지는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때 황희찬이 탁월한 스피드로 에버턴 수비수들 몇 발짝 뒤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오며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며 몸을 날렸지만 그 위로 강하게 꽂아넣는 슛으로 황희찬이 마무리했다.
앞선 PL 2경기에서 교체 투입만 되면서 20분 동안 슛을 하나도 하지 못했던 황희찬이 첫 PL 선발 출장 경기에서 곧바로 득점했다. 앞선 2경기 연속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던 울버햄턴에서 처음으로 결정력을 발휘한 선수가 황희찬이었다.
몸 상태가 다 회복됐다는 게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골이었다. 황희찬은 나흘 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웨스트햄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슛 3개 중 골문으로 향한 게 하나도 없었고, 드리블 돌파 4회 시도가 모두 실패(‘후스코어드’ 기준)할 정도로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여러 부상과 그 후유증인 스피드 저하만 없다면, 경기 감각은 실전을 통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 이날이 그런 날이었다.


또한 울버햄턴은 지난 시즌 가장 많이 구사한 4-2-3-1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4-3은 2023-2024시즌 황희찬이 울버햄턴 공격의 한 축으로서 PL 12골을 몰아쳤을 때와 같은 선수 배치다. 반면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던 시기의 대형은 4-2-3-1로 최전방의 장신 스트라이커 라르센을 중심으로 2선 자원들이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즉 이번 시즌 도입한 전술은 몸만 건강하다면 황희찬이 더 어울릴 수 있다.
다만 황희찬은 전방에서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집요하게 보여줬는데, 울버햄턴은 제대로 된 역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빌드업 능력이 심각하게 나빴기 때문이다. 이를 간파한 에버턴의 강한 압박에 연거푸 공을 빼앗겨 실점을 내주는 모습이 오히려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 패스 전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공격자원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윙백 라얀 아이트누리(맨체스터시티)가 모두 떠나면서 후방에서 패스를 뿌리거나 드리블로 운반할 선수들이 싹 사라져버렸다. 대안으로 영입한 페르 로페스, 존 아리아스, 데이비드 묄레으 올페, 잭슨 차추아가 이날 선발과 교체로 뛰었는데 확실한 모습을 보여 준 선수는 없었다.
결국 황희찬은 76분으로 소화하면서 슛을 고작 1회 시도할 수 있었다. 그 1개를 골로 마무리한 원샷원킬 결정력 덕분에 전망이 밝아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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