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12년 만에 친정팀 에버턴에 복귀한다.

11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지휘봉을 두번째로 잡는다. 논의가 진전됐고 곧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걸출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1998년 잉글랜드 하부리그에 있던 프레스턴노스엔드를 잉글랜드 2부에서도 강팀으로 끌어올렸고, 2002년 당시 강등권에 있던 에버턴이 모예스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에 부임했을 때는 3월이어서 강등권 탈출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모예스 감독은 차분하게 에버턴을 잔류시킨 뒤 팀의 내실을 다졌다.

모예스 감독 아래 에버턴은 중흥기를 맞았다. 2003-2004시즌 어렵사리 잔류한 뒤 초신성 웨인 루니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팔았지만, 그간 차근차근 기반을 다진 보람이 빛을 발하며 2004-2005시즌 리그 4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다. 이후에는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11년 동안 518경기를 지휘하며 221승 134무 163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신진 명장으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모예스 당시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이비드 모예스 당시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이후 행보는 아쉬운 편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2013-2014시즌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으로 맨유에 부임했지만 빅클럽에서 한계를 제대로 드러내며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스페인 레알소시에다드와 선덜랜드에서도 그렇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서는 팀을 안정적인 중위권에 위치시키는 성과를 냈고,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컨퍼런스리그(현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거머쥐면서 감독 경력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정복하기도 했다.

모예스 감독에게 위기의 에버턴이 접근했다. 에버턴은 모예스 감독이 떠난 뒤로 서서히 추락했고, 2020년대 들어 강등권을 전전하는 형편이 됐다. 그간 명문 특유의 뒷심으로 어떻게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으나 이대로라면 언제 강등돼도 이상하지 않은 형국이다. 이번 시즌에도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 16위에 있고,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타운과 승점차는 단 1점이다.

에버턴은 최근 션 다이시 감독과 결별하며 에버턴은 후반기 반등을 도모했고, 팀 사정을 잘 아는 모예스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요청하려 한다. 마치 23년 전 모예스 감독에게 강등권 탈출을 부탁했던 때와 꼭 맞는다. 만약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에 돌아가게 되면 2013년 팀을 떠난 후 12년 만에 팀에 복귀하는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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