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모라타(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바로 모라타(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스페인 주장 알바로 모라타가 A매치 도중 자국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스페인과 브라질이 3-3 무승부를 거뒀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1분을 소화한 모라타는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모라타가 이날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기도 했으나, 야유가 나온 주된 이유는 모라타의 이력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레알마드리드 출신인 모라타는 첼시를 거친 뒤 레알의 라이벌 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선수로 활약 중인데 이날 경기가 열린 장소가 마침 레알 홈구장이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대표팀 주장인 모라타가 국가대표로 온전히 응원받지 못하는 것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가 자국 팬들에게 야유를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관중 대부분이 대표팀을 응원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한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가 끝난 뒤 모라타가 관중석 부근으로 다가가고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말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있었다. 모라타가 야유한 팬들에게 항의하자 레알 소속인 비니시우스가 이에 대응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대표팀으로 뭉칠 때만큼은 소속팀에서의 일들을 잠시 뒤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표팀을 하나로 응원해야 한다고 알리는 건 모두의 역할”이라며 “대표팀에선 클럽팀 색깔을 제쳐둬야 한다. 미디어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모라타는 적어도 대표팀에 있을 땐 주장으로서 스페인 선수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브라질전에선 최근 조부상을 당한 로드리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연대 의식을 표현하기도 했다. 주장으로 나서 페널티킥 멀티골을 터뜨린 로드리는 경기 후 두 골을 할아버지께 바친다고 말하며 “모라타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며 주장 완장을 양보해 준 모라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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