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동안 대표팀에 유니폼 밀반출이 발생해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이 부족해져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다는 논란에 대한축구협회가 해명했다.

18일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서 대표팀이 유니폼 수량이 부족해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는 일부 SNS 및 언론 보도 상의 의혹제기가 있어 이에 대해 설명드린다”며 최근 일어난 일련의 논란에 해명했다.

대표팀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시안컵 직후부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이강인과 손흥민의 대표팀 내홍으로 홍역을 치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을 선임하며 잠잠해지는 듯싶던 여론은 선수단 숙소에서 한 직원이 선수들과 카드놀이를 했다는 논란이 일며 다시금 불타올랐다. 카드놀이 논란은 도박성이 없었기에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해당 직원을 징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에는 아시안컵 유니폼 밀반출로 인해 대표팀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축구협회 차원에서 많은 게 해이해졌음을 나타내는 주요한 증거가 될 수 있었다.

축구협회는 이를 적극 부인했다. “해당 경기에서 한국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다. 이런 경우 국제경기에서 우리팀이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고자 하고 상대팀 유니폼 색깔을 고려할 때 상충 이슈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팀 관계자와 갖는 공식미팅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고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기 전날 있었던 AFC 주재 회의에서 담당 팀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추가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당 관계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된 거라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표팀 운영 매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이 대한축구협회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홈 유니폼을 착용한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홈 유니폼을 착용한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입장문 전문]

요르단과 4강전에서 대표팀이 유니폼 수량이 부족해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는 일부 SNS 및 언론 보도 상의 의혹제기가 있어 이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대표팀 지원업무를 맡은 팀장의 부적절한 업무 방식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에 해당자는 2월 말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고 현재 직위해제 상태에 있습니다.

당시 요르단과 4강전에서 원정 유니폼을 입은 과정에 대해서도 이의제기가 있어 조사가 있었습니다.

해당 경기에서 한국팀은 AFC 경기계획에 따라 원정팀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국제경기에서 우리팀이 반드시 홈 유니폼을 입고자 하고 상대팀 유니폼 색깔을 고려할 때 상충 이슈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전 AFC 관계자 및 상대팀 관계자와 갖는 공식미팅에서 홈 유니폼을 입겠다고 주장하고 논의를 펼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기 전날 있었던 AFC 주재 회의에서 담당 팀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원정 유니폼 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추가 조사한 결과 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팀장의 인사문제에 대한 전체 조사가 일단락되지는 않았으나 준결승전 원정 유니폼 착용의 건에 대해서는 해당 팀장이 중요한 업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유니폼 변경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 업무 관례를 볼 때 가능하다면 대표팀이 국제경기에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여러 의혹을 낳은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자들이 대표팀 지원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표팀 운영 매뉴얼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것은 대한축구협회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대표팀 관련 업무에서 이러한 일련의 의혹과 실망감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송구함을 말씀드립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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