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자신을 향해 야유를 보낸 홈팬들에게 구단을 신뢰할 것을 요청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FA컵 8강전을 치른 첼시가 레스터시티에 4-2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준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와 격돌한다

경기는 첼시 입장에서 순조롭게 풀릴 듯 풀리지 않았다. 전반 13분 마르크 쿠쿠렐라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26분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라힘 스털링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전반 추가시간 콜 파머의 골이 터져 결국 2골 차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6분 악셀 디사시의 자책골, 후반 17분 스테피 마비디디의 동점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결국 첼시 팬들은 경기 중 선수들과 벤치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야유의 주 대상은 스털링과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에겐 “당신은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팬들의 불만 섞인 외침도 이어졌다. 첼시 벤치가 후반 첫 교체로 스털링이 아닌 미하일로 무드릭을 불러들이자 또 야유가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체티노 감독은 팬들에게 구단과 현장의 판단을 믿어달라 부탁했다. “나를 믿어달라는 게 아니다. 팀을 믿어야 한다. 내가 이곳에 있는 걸 결정한 건 구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드릭 교체는) 내 결정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다. 멍청한 사람도 아니다. 무드릭이 피곤해 하는 게 보였다. 우린 그가 끝까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우린 프로고 승리하길 원한다”며 무드릭을 가장 먼저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라힘 스털링(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라힘 스털링(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드 볼리 첼시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드 볼리 첼시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는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다. 슈팅 26회를 몰아치며 기대 득점(xG) 값 4.38골을 기록한 끝에 후반 추가시간 2분 카니 추쿠에메카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경기 종료 직전 노니 마두에케가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 이어 FA컵 무대에서도 준결승에 오른 것보다 야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팬들은 기대를 갖고 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말할 권리가 있다. 다만 다음 경기에선 우리 팬들이 무조건적으로 우리 팀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 우린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를 12위로 마무리한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해 재도약에 나섰으나 올 시즌 성적도 시원치 않다. 카라바오컵 준우승을 이뤄냈고 FA컵에선 준결승에 진출한 반면, 리그 순위는 11위에 처져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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