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에버턴이 시즌 막판 강등권 싸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가 후반부에 이르렀다. 3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각 팀이 남겨둔 경기 수는 10경기 안팎이다. 열두 팀이 28경기를 치렀고, 일곱 팀이 29경기를 마쳤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과 FA컵 일정으로 2경기가 미뤄진 첼시만 27경기를 소화한 상태다.

주요 순위 싸움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1위부터 3위까지 승점 1점 차에 불과한 우승 경쟁의 키는 토트넘홋스퍼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잔여 경기에서 1위 아스널, 2위 리버풀, 3위 맨체스터시티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팀은 애스턴빌라를 비롯해 몇 팀 더 있지만, 토트넘은 세 팀과 연달아 맞붙어 더 큰 주목을 받는다. 토트넘은 4월 20일 맨시티, 27일 아스널, 5월 4일 리버풀과 34, 35, 36라운드를 치른다.

강등을 피하기 위한 다툼에서 토트넘과 같은 역할을 할 팀은 에버턴이다. 에버턴은 강등 후보 팀들과 맞대결을 가장 많이 남겨두고 있다. 14위 크리스탈팰리스(승점 29)가 강등 위험군 대부분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 강등 후보군은 15위 브렌트퍼드부터 20위 셰필드유나이티드까지다. 브렌트퍼드와 셰필드의 승점 차는 12점에 달하지만, 브렌트퍼드가 한 경기 더 치렀다. 브렌트퍼드는 경기 수가 같은 18위 루턴타운과는 승점이 4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셰필드는 생존권 최저 순위인 17위 노팅엄포레스트와 11점 차인데, 한 경기가 더 남았다는 점에서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강등권 경쟁 순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강등권 경쟁 순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홈페이지 캡처

16위로 강등 후보군에 속해있는 에버턴은 잔여 시즌 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5팀과 모두 맞붙는다. 에버턴을 제외하면 6팀 중 5팀 이상과 경기가 남아있는 팀은 없다. 게다가 에버턴의 강등 피하기 대전은 대부분 일정이 몰려있다. 4월 6일 32라운드 번리전을 치른 뒤 20일 34라운드 노팅엄전부터 브렌트퍼드, 루턴, 셰필드를 줄줄이 상대한다. 계속 이어지는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그르칠 경우, 에버턴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최종 라운드가 우승에 도전 중인 아스널 원정 경기다.

결전에 나서기 전, 분위기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최근 성적이 너무 안 좋다. 지난해 12월 중순 17라운드 번리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세 달 동안 리그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11경기 5무 6패에 그쳤다. 컵대회를 포함해도 15경기에서 한 번 이긴 게 전부다.

중대한 변수도 하나 남아있다. 에버턴은 2021-2022시즌 PL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상태다. 2월 말 항소를 통해 승점 삭감 폭을 10점에서 6점으로 줄인 것은 큰 도움이 됐으나, 추가 징계를 받을 여지가 있다. 지난 1월 2022-2023시즌 손실도 PSR에서 제한하는 허용액을 넘겼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징계 여부와 정도는 4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또 받는다면 강등권까지 추락할 위험이 크다. 사기가 꺾인 채 경쟁팀들과 잇따라 싸워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압둘라유 두쿠레(에버턴). 게티이미지코리아
압둘라유 두쿠레(에버턴). 게티이미지코리아

지금껏 강등은 1부리그 터줏대감 에버턴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에버턴은 잉글랜드 구단 중 최상위 리그에서 경쟁한 시즌 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강등 횟수는 통산 두 차례에 불과하고, 마지막은 73년 전인 1950-1951시즌이었다.

※ 조효종 기자의 ‘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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