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고양] 김정용 기자= 황선홍 국가대표팀 임시감독이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쏟아진 비판과 어지러운 대표팀 상황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한다며 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황 감독은 18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 전 인터뷰를 가졌다. 대표팀은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갖는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황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두 경기다.

아시안컵 기간 중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말싸움을 벌였고, 그 와중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는 등 내부 갈등이 알려지면서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황 감독은 아직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해외파가 다 합류하지 않았지만 먼저 모인 선수들과 개별면담한 결과 다들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 축구팬들이 선수들을 지지하고 도와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선수들과 나눈 첫마디는

소집이 다 된 상태가 아니라서 긴 얘기는 좀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듣고 교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있다. 운동장에 일단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하자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

- 앞선 기자회견에서 속죄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가 정말 실망시켜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경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해 봤을 때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또 심적으로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계신 분들이나 우리 축구 팬 여러분들께서 우리 선수들이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와 선수들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다.

- 위축된 분위기를 살릴 방법은

일단 운동장에 나오면 좀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걸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될 숙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다 합류한 시점에서 명쾌하게 해석을 하고 훈련하고 경기할 생각이다.

- 해외파 중에 늦게 오는 선수들도 있어서 실질적인 훈련 시간은 부족한데

이게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많은 것을 주문하는 건 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조금 집약적으로 준비해서 경기할 생각이다.

- 지난 기자회견 당시에 손흥민, 이강인 선수하고 소통을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손흥민은 대표팀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 선수가 오면 나눌 이야기는

제가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얘기 들어보고 싶다. 생각도 제가 듣고 싶고 또 앞으로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다.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내야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얘기를 했을 때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된다는 생각은 다 공감을 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좀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 선수들이 과거 일에 대해서, 또 지금 생각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할 계획이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시합이 내일 모레이기 때문에 긴 시간이 없다. 사실은 모든 것을 다 팬들한테 양해를 구하기는 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계속해서 태국전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점진적으로 해소가 돼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 손흥민 주장 체제는 유지되는지

물론이다. 그리고 이강인은 통화 안 했다.

- 21일 태국전에서 이강인을 많이 활용할 계획인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얼굴 보고 컨디션 보고 결정할 문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