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김민재, 조규성(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민재와 이강인이 유럽대항전에서 맞붙으려면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15일 20시(한국시간) UEFA는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 UCL 8강 및 4강, 결승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결승전 추첨은 중립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의 홈팀과 원정팀을 구분하기 위해 시행됐다.

김민재의 바이에른뮌헨은 아스널을 상대한다. 바이에른은 아스널과 유럽대항전에서 총 12경기를 치러 7승 2무 3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2016-2017 UCL 16강에서도 합계 10-2로 아스널을 대파하며 웃었다. 이는 아스널이 이번 시즌 전까지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UCL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시즌 내내 흔들리며 무관 위기에 처했다. 최근 수비라인을 뒤로 무르는 실리적인 축구로 결과를 챙기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력이 훌륭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스널 같이 공격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 자칫 잘못하면 8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볼 수도 있다.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PSG)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PSG는 2016-2017 UCL 16강에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MSN 라인'이 건재하던 바르셀로나를 1차전 4-0으로 대파했으나, 2차전에서 1-6으로 패하며 '캄노우의 기적'을 빛낸 조연이 됐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2020-2021 UCL 16강에서는 1, 2차전 합계 5-2로 설욕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두 팀 모두 최상의 경기력이라 보기는 힘들다. PSG는 리그에서 여전히 강력하지만 킬리안 음바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근 실험을 거듭하면서 경기력이 일정치는 않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전반기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임을 발표한 이래 9경기 6승 3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바이에른과 PSG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바이에른과 PSG 모두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말하긴 어렵다. 바이에른은 설령 4강에 오르더라도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인 레알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 승자를 이겨야 한다. PSG는 4강에 오를 경우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승자를 만난다. 바이에른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역시나 저력을 가진 팀들로 PSG가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바이에른과 PSG가 결승에서 만난다면 2019-2020 UCL 결승을 재현하게 된다. 당시에는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이 투헬 감독의 PSG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투헬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하는 셈이 된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맞붙은 때는 지난 시즌 UCL 16강이었다. 당시에는 바이에른이 1, 2차전 합계 3-0으로 PSG를 완벽히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맨시티를 만나 4강에 오르지는 못했다.

현재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에 밀려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2경기 연달아 선발로 나서며 주전급 입지를 회복한 모습이다. 만약 결승에서 만난다면 두 선수 모두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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