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수원삼성). 김희준 기자
전진우(수원삼성).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전진우가 K리그2에서 개막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전을 치른 수원삼성이 충남아산FC에 2-1로 이겼다.

전진우는 1999년생으로 어리지만 어느덧 프로에서 7년차를 맞이했다. 2018년 데뷔전을 치렀고, 4월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당시 K리그1에서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자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상주상무(현 김천상무) 이후 이렇다 할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교통사고 등 잦은 부상 때문에 중요한 성장 시기를 놓쳤고, 수원도 팀 사정이 좋지 않아 전진우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결국 지난 시즌에는 본인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수원도 강등당하면서 선수 생활에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은 재기를 노린다. 올해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감독은 전진우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낸다. 충남아산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전진우를 콕 집어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가 하면 “(전)진우가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7년차면 팀 주축이 돼야 할 나이다. 오늘 선발 명단은 그렇게 주축을 이룰 선수들로 구성됐다”며 전진우를 올 시즌 핵심 중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한 염 감독은 “진우에게 이번 충남아산전 몇 골 차를 생각하냐 물었더니 5-0을 얘기했다”며 전진우가 자신감에 차있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이날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쌓지 못했어도 공수 양면에서 너른 활동량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염 감독이 조윤성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상황에서도 전진우를 풀타임 기용한 건 그만큼 수비 기여도와 활동량을 믿었다는 방증이다.

전진우(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진우(수원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럼에도 전진우는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이날 경기력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고 묻자 “50점 정도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1-0, 2-1 승리보다는 3-0, 4-0 승리를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은 준비한 것도 다 나오지 않았고 경기 결과도 2-1이었다. 나에 대해 당연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믿음을 준 염 감독에게는 감사함을 표했다. “프로 데뷔했을 때부터 염기훈 감독님과 함께 했고, 내 롤모델이었다. 원래도 가까웠던 사이였는데 감독님이 되면서 어떻게 나를 더 잘 살릴까 고민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그에 따라 더 잘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전술적으로도 감독님께 많이 이야기를 들었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수원 팬들이 찾아왔다. 이날 공식 관중은 14,196명으로 유료관중 전면 집계 이후 K리그2 최다 관중이었다. 수원 팬들은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진우는 수원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수원이라는 팀은 2부에 있어서는 안 되는 팀이다. 팬들은 1부에서도 최고의 서포터였다. 팬들도 실망을 많이 했을 거고, 감정적으로 좋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시간과 돈을 써서 오시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늘도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며 K리그2에서도 이런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에 정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며 팬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진우는 당장의 승리에 취하기보다 승격을 바라보려 한다. “보통 경기를 이기면 훈련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맛있는 걸 먹는 등 즐기고 싶다. 그러나 감독님께서 올해는 한두 경기 이겼다고 좋아하는 것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하셨다. 선수들도 모두 동의한 사항이다. 나도 오늘 즐기기조다 빨리 가서 회복에 신경쓰고 다음 경기를 고민하겠다”며 프로의 자세를 보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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