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리즈유나이티드의 한 팬이 득점에 열광하다 관중석 아래로 추락해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리즈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한 팬이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경기 전반에 위쪽 관중석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관중은 응급 처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건은 리즈의 선제골이 나온 시간에 발생했다. 전반 9분 전방 압박으로 공격 진영에서 악셀 디사시의 패스를 끊어낸 리즈가 곧바로 역습에 들어갔고, 제이든 앤서니의 패스를 받은 마테오 조셉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고를 당한 팬은 위층 관중석에서 선제골에 환호하다가 아래층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경기는 중단되지 않고 진행됐는데, 대부분 관중들이 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응급요원을 비롯한 경기장 관리인들이 빠르게 대처에 나섰고, 사고를 당한 팬은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탬퍼드 브리지를 방문한 리즈 원정팬은 5,366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팬들은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사고를 보지 못했거나 이내 경기에 몰입했다. 조셉이 승부의 균형을 2-2로 맞추는 동점골을 넣었을 때에도 리즈 원정팬들은 선제골만큼 흥분한 모습으로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 후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건강이 축구보다 더 소중하다. 이번 사고를 당한 팬이 무사하도록 기도하고 행운을 빌겠다. 제발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팬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기를 바라며 리즈 팬들에게도 축구에 앞서 안전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즈는 첼시를 상대로 2-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전반 9분 조셉의 선제골이 나왔지만 전반 15분 니콜라 잭슨, 전반 37분 미하일로 무드리크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14분 조셉이 동점골을 넣어 희망을 이어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코너 갤러거가 부드러운 턴으로 수비를 제친 다음 시도한 강한 슈팅을 막지 못하며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 영국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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