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케인은 이미 득점왕 경험이 많고, 반면 팀 우승 경험은 없다.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하며 트로피 수집을 꿈꿨지만 현실은 득점왕 트로피 하나만 달랑 가져갈 것이 유력하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 들기도 어려운 득점왕인데 케인에게는 이제 익숙하다.

케인이 이번 시즌 새롭게 기록할 수 있을 듯 보이는 유일한 성과가 유러피언 골든슈다. 유러피언 골든슈는 일종의 전유럽 통합 득점왕이다. 유럽 모든 리그에서 해당 시즌 동안 최다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다만 군소 리그에서 골을 몰아친 선수가 골든슈를 가져가긴 힘들다. 리그 수준에 따른 계수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5대 빅 리그는 그 시즌 득점에 2.0을 곱해 계산한다.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등 그 아래 리그는 1.5를 곱한다.

케인은 이번 시즌 전반기만 놓고 볼 때 역대 분데스리가 최고 페이스로 골을 몰아쳤다. 후반기 들어 기세가 주춤해지며, 분데스리가 첫 시즌에 최다골 기록을 깬다는 엄청난 위업은 현재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금도 23라운드까지 27골을 넣어 독보적인 득점 선두다. 2위 세루 기라시(18골)와 격차가 크다.

유러피언 골든슈 레이스에서 적수가 없어 보였는데, 최근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는 선수가 있다. 이탈리아 인테르밀란의 주전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9일(한국시간)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며 23골이 됐다. 현재 5대 빅 리그를 통틀어 케인에 이어 득점 2위다. 3위는 파리생제르맹(PSG)에서 프랑스 리그앙 21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다. 세계 최고 골잡이로 꼽히는 맨체스터시티의 엘링 홀란은 이번 시즌 17골로 다소 주춤하다.

케인의 최근 득점력 추이를 볼 때 역전당할 가능성은 있다. 케인도 올해 들어 6골로 최상급 골잡이의 득점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9골로, 두샨 블라호비치(유벤투스)와 더불어 2024년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추격 속도가 빠르다.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세 번 차지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다른 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넣어 유러피언 골든슈는 갖지 못했다. 2015-2016시즌은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바르셀로나), 2016-2017시즌은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 2020-2021시즌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당시 바이에른)보다 총 득점이 적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정든 토트넘홋스퍼와 오랜 파트너 손흥민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건 매 시즌 트로피가 보장되는 팀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케인이 오자마자 치른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패배를 시작으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탈락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과 격차가 벌어진 2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에 패배하며 모든 대회 무관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 끝나면 결별한다고 미리 발표했다.

케인에게 단순 득점왕을 넘어 거둘 수 있는 생애 첫 성과가 분데스리가 사상 최다골, 그리고 유러피언 골든슈 두 가지였다. 둘 다 토트넘 시절보다 더 많은 골을 몰아쳐야만 가능한 성과들이었다. 전반기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줬던 케인이 최근 주춤하면서 둘 다 쉽진 않은 상태다. 분데스리가의 경기일정이 다른 빅리그보다 4경기 적기 때문에 바이에른의 잔여경기는 11경기로 인테르(12경기)보다 적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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