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경기 후 상대 팀 팬들에 부적절한 행동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29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연맹의 윤리위원회는 호날두에게 알샤바브와 경기 후 보여준 음란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6일 있던 알나스르와 알샤바브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날두는 이날 변함없이 선발 출장해 전반 21분 깔끔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알나스르 팬들 앞에서 선제골을 자축하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했다.
알나스르 역시 후반 안데르송 탈리스카의 멀티골에 힘입어 야닉 카라스코와 카를로스 주니오르가 1골씩 넣는 데 그친 알샤바브를 3-2로 제압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알샤바브 팬들이 연호하는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샤바브 팬들을 향해 짜증이 난다는 듯 팔을 들어올리는가 하면, 탈리스카가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자 보란 듯이 양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 부근을 부각하는 행동을 취했을 정도였다.
경기 후에는 더욱 심한 행동을 했다. 동료들과 승리를 만끽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호날두는 알샤바브 팬들이 다시 한 번 메시를 외치자 다시 한 번 말해보라는 듯 귀에 손을 얹는 제스처를 했다. 곧이어 마치 기타를 치듯 중요 부위에 오른손을 내렸다 올렸다 반복했다.
이는 알샤바브 팬들뿐 아니라 사우디축구연맹에도 볼썽사나운 일이었다. 일부 사우디 축구 전문가들은 호날두를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사우디 신문 ‘아샤르크 알 아왓’은 이미 사우디축구연맹이 호날두의 행위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결국 호날두는 1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며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또한 사우디축구연맹에 1만 사우디 리얄(약 356만 원)을, 알샤바브에 2만 사우디 리얄(약 712만 원)을 지불하라는 처분도 내려졌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항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마르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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