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적으로 화제를 끌만한 실력을 갖춘 라이징 스타, 그리고 돈 잘 쓰기로 유명한 갑부 구단은 엄청나게 부풀린 이적기사의 소재로 쓰인다. 올여름 한국인들은 그런 상황을 처음 겪고 있다. 김민재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엮이면서, 실제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유럽발 이적설 수천 개를 접해야 했다.

이젠 진짜다. 이적시장에 밝은 관계자들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11일(한국시간) 끝나면 그때부터 진짜 이적협상이 활발해진다. 김민재를 원하는 구단들이 진짜로 협상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여름을 앞두고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매우 많았지만, 그중 실제로 관심을 구체화한 팀은 셋으로 압축된다. 셋 중 토트넘홋스퍼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에 그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이 완전 좌절됐고, 김민재를 영입하기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구단 중 더 유명한 쪽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좀 더 늦게 화제를 모은 팀은 뉴캐슬유나이티드다. 각각 EPL 4위, 3위를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했다.

두 팀은 사정이 비슷하다. 선수단에 센터백 자원은 많지만, 감독이 쓰는 선수가 단 둘뿐이다.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 외에 어느 센터백도 믿지 않으며, 결원이 생길 경우 레프트백 루크 쇼를 중앙에 기용하는 걸 차라리 선호했다. 해리 매과이어를 비롯해 눈밖에 난 선수를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 주전급 센터백 한 명이 무조건 필요하다.

뉴캐슬의 경우 파비안 셰어와 스벤 보트만의 주전 조합은 굳건하지만 그뿐이다. 한때 센터백으로 분류됐던 댄 번은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 중이다. 뉴캐슬 터줏대감으로서 한때 주장이었던 자말 라셀스는 정상급 팀으로 성장한 뉴캐슬에서 더 경쟁하기 어렵다. 지난 시즌은 컵대회 포함 단 46경기만 치른 팀이라 주전 두 명이 각각 41경기씩 뛰는 걸로 소화가 됐지만, UCL에 진출하면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가 6~13경기 늘어나기 때문에 제 3옵션이 아닌 주전급 한 명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이적시장 전개에 따라 다른 팀이 추가될 수 있다. 아스널의 경우 주전 조합이 어리고 굳건해 김민재뿐 아니라 어느 센터백도 노릴 필요가 없는 팀이었지만, 윌리엄 살리바가 최근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김민재보다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선호한다고 알려진 맨체스터시티도 노선을 바꿀 수 있다. 바이에른뮌헨은 멀티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의 이적설이 강한데 만약 둘 다 나갈 경우 센터백이 2명만 남는 건 마찬가지라 수비수 보강이 필요해진다.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리프 엘마스(가운데), 김민재(오른쪽, 이상 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리프 엘마스(가운데), 김민재(오른쪽, 이상 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여름에도 김민재는 스타드렌 이적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지만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가면서 연쇄효과로 나폴리가 재빨리 참전, ‘하이재킹’에 가깝게 김민재를 나꿔챈 바 있다. 올여름 역시 현재 거론되는 맨유와 뉴캐슬뿐 아니라 7월까지 이적시장 상황이 급변한다면 더 많은 팀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팀의 다음 시즌 UCL 진출과 주전 가능성, 연봉뿐 아니라 추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팀인지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1년씩 두 팀을 거치긴 했지만 다음 팀은 계약 규모나 팀의 규모 모두 오래 머물러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순한 계약조건을 넘어 성장하는 흐름에 들어간 팀인지도 고려 대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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