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중.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관중.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알호르(카타르)] 허인회 기자= 잉글랜드와 미국 관중들의 목청 대결도 볼거리였다.

2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알호르에 위치한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가진 잉글랜드와 미국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각팀 선수들이 소개될 때부터 서로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결했다. 특히 각팀의 간판 선수들이 소개되는 순간에는 경기장 안이 함성으로 가득찼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이, 미국은 크리스천 풀리식이 인기 스타다.

경기 휘슬이 불리자 잉글랜드 관중들은 특정 박자의 박수를 치며 “잉글랜드”를 외치며 응원했다. 곧바로 미국도 상대 응원 구호를 묻어버리기 위해 “USA”를 연달아 외쳤다. 경기장 안은 ‘잉글랜드’와 ‘USA’가 뒤섞인 소리로 가득찼다. 어느 한 팀이 먼저 응원을 하기 시작하면 반대편에서는 더 크게 목소리를 냈다.

누구의 목소리가 더 컸다고 평가하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의 응원전이었다. 경기 결과도 무승부, 응원전도 무승부였다.

두 팀 관중이 90분 내내 목소리로 자존심 대결을 펼친 이유는 국가 관계 때문이다. 미국은 영국에서 독립해 나간 국가로 축구가 비인기 종목인 것으로 유명하다. 잉글랜드 사람들은 미국을 보고 ‘축구도 모르는 나라’라고 비아냥거리곤 한다.

미국도 그런 잉글랜드에 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목청이 찢어저라 응원했던 것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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