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랑닉 로코모티브모스크바 스포츠 디렉터. 로코모티브모스크바 공식 홈페이지 캡쳐
랄프 랑닉 로코모티브모스크바 스포츠 디렉터. 로코모티브모스크바 공식 홈페이지 캡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랄프 랑닉 로코모티브모스크바 스포츠 디렉터를 임시 감독으로 낙점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맨유가 랑닉 디렉터를 6개월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는 데 근접했다. 랑닉 디렉터는 맨유 관계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번 시즌을 마친 후 맡을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맨유 측은 랑닉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1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결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에릭 텐하흐 아약스 감독, 브랜든 로저스 레스터시티 감독 등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르는 유력 인사들이 모두 현직에 있었기 때문에 시즌을 마칠 때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임시 감독을 찾았다. 현지 언론을 통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바르셀로나 감독, 스티브 브루스 전 뉴캐슬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거론됐으나 최종 선택은 랑닉 디렉터였다.

1980년대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랑닉은 슈투트가르트, 하노버96, 샬케04, 호펜하임 등을 거치며 독일 축구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현재 유럽 빅 클럽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뮌헨 감독 등이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B라이프치히에서 잠시 감독직을 맡기도 했지만 최근 10년 동안에는 현장 지도자보다 구단을 경영하는 일에 집중했다. 특히 세계 곳곳에 구단을 보유한 레드불 그룹에 발탁돼 라이프치히(독일), 레드불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뉴욕레드불스(미국) 등에서 스포츠 부문 디렉터로 일했다. 이후 AC밀란행이 유력했으나 최종 무산됐고, 현재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로코모티브에서 스포츠 개발 부서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구단 경영자 일을 더 선호하는 랑닉 디렉터는 맨유의 최초 임시 감독 제안을 거절했으나 추후 구단 경영 업무에 참여하는 조건이 더해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랑닉 디렉터는 6개월간 감독 업무를 수행한 뒤 2년 동안 구단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아직 이적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맨유와 로코모티브 구단 간 합의가 남아있다. 맨유 측은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르는 로코모티브를 배려해 경기 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랑닉 디렉터의 맨유행이 확정돼도 29일 열리는 첼시전 벤치에는 마이클 캐릭 감독 대행이  앉을 것으로 보인다. 워크 퍼밋(노동 허가서) 발급 소요 시간에 따라 빠르면 12월 3일 아스널전부터 랑닉 디렉터가 맨유를 지휘하는 장면을 보게 될 전망이다.

사진= 로코모티브모스크바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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