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쿠르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티보 쿠르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벨기에 대표팀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레알마드리드)가 빡빡한 일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벨기에는 10(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탈리아와 가진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3,4위 결정전에서 1-2로 패했다. 프랑스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벨기에는 이탈리아에도 패하면서 결국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벨기에는 이탈리아를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했지만, 골대 불운에 시달리는 등 경기가 원하는 흐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후반전에 상대에게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두 골이나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에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벨기에의 골문을 지켰던 쿠르투아는 빡빡한 일정 탓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쿠르투아는 경기 종료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네이션스리그는 돈을 위한 경기일 뿐이다.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면서 “UEFA가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뛸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이어 쿠르투아는 오늘 경기에서 두 팀이 라인업에 얼마나 변화를 줬는지 봐라. 만약 두 팀이 결승에 진출했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이 출전했을 것이다면서 우리가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UEFA는 최근 FIFA2년 주기 월드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자, 선수들이 혹사당할 것을 우려하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쿠르투아는 UEFAFIFA와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다. “UEFA는 또 다른 대회를 만들지 않았는가. 다 똑같다던 쿠르투아는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고, 휴식을 취할 시간이 줄어드는데도 아무도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쿠르투아는 내년에도 11월에 월드컵에 참가해야하고, 곧바로 6월 말까지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부상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3주간의 휴식은 선수들이 최고의 몸 상태로 12개월 동안 쉼 없이 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변화 없이 항상 똑같을 것이라며 선수들도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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