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팀 김학범은 69분 동안 크리스 우드 봉쇄에 성공했지만 굴절 불운이 따르면서 실점했다.

22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가진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뉴질랜드 올림픽대표팀에 0-1로 졌다. 후반 24분 조 벨의 슈팅이 정태욱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우드가 골키퍼 정면에서 마무리했다.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한국이 우위였다. 한국은 FIFA랭킹 39위인 반면 뉴질랜드는 122위다. 올림픽대표팀 성적은 한국이 17위, 뉴질랜드는 70위다. 상대 전적을 봐도 A매치 6승 1무, 올림픽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훨씬 우위에 있다.

다만 경기 전부터 우드의 존재가 계속 거론됐다. 뉴질랜드가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우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의 주전 공격수로 4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190cm가 넘는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뛰어난데 발밑 기술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매치 57경기 24골을 기록해 뉴질랜드 역대 최다골 2위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한국은 도쿄행 직전 센터백인 김민재가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결국 짐을 쌌기 때문이다. 김천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박지수가 대체 발탁됐는데 팀 김학범과 호흡을 전혀 맞춰보지 못한 상태였다.

수비 불안감을 안은 채 뉴질랜드전을 맞은 팀 김학범은 정태욱과 이상민이 센터백으로 선발 출격했다. 두 선수는 우드를 적극적으로 마킹하며 후반 중반까지 봉쇄에 성공하는 듯 했다. 우드는 공을 거의 잡아 보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후반 24분 우드의 한 방에 당했다. 벨이 때린 킥이 정태욱을 맞고 골문 쪽으로 흘러갔다. 이유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기 위해 앞쪽으로 빠졌고, 우드는 우선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도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며 골이 취소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실과 소통한 뒤 골을 인정했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점유율과 슈팅횟수에서 모두 압도하고도 우드의 결정타에 무릎을 꿇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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