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수습기자= 남기일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전소속팀 성남FC와 치르는 개막전을 반겼다. 성남의 서보민이 “남기일 감독 시절 배운 방법대로 제주의 안현범을 상대하겠다”고 말하는 등, 각별한 인연만큼 흥미로운 승부를 예고했다.

22일 '2021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K리그1 12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등장해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는 이 자리에서 하나은행과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가졌고, 친환경적인 '탄소중립 리그'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성남FC 김남일 감독과 서보민, 제주유나이티드 남 감독과 안현범이 양 팀을 대표해 ‘랜선’ 인터뷰에 나섰다. 성남과 제주는 3월 1일 오후 4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개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남 감독은 성남을 2시즌 동안 이끈 뒤 지난해 제주 감독에 부임, 승격을 이끌었다. K리그1 복귀전부터 전소속팀을 상대하게 됐다. 남 감독은 제자 서보민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한 뒤 “오랜만에 성남에 간다. 성남과 개막전을 치르는 것에 대해 생각해왔는데, 진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보민은 “감독님과 좋은 시간 보냈고 추억도 쌓았다. 다시 만나게 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화답했다.

성남은 올 시즌도 서보민이 주장을 맡는다. 남 감독이 성남에 있을 때부터 4년 연속 주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밝히던 중 “남 감독님이 있을 때 훈련을 많이 해서 작년에 서보민이 부상을 당했던 것 같다”며 ‘디스’를 걸었다. 남 감독은 “서보민이 훈련 욕심이 많다. 김 감독님이 잘 조절해줘야 한다”고 받아쳤다.

본인은 부정했지만 남 감독의 훈련은 고되기로 유명하다. 이번 동계훈련에서 안현범이 훈련에 지쳐 쓰러진 채 “사람이 할 게 아니다. 훈련이 힘들어서 은퇴하고 싶다”고 농담한 뉴스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현범은 “방송에 나갈 줄 몰랐다. 방송이 나가고 눈치가 보였다. 개그 욕심이 지나쳤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두 감독은 2021시즌 패기 있는 포부를 밝혔다. 남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제주는 정상을 향해 가겠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과거 동료로 인연이 깊은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과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자 “두 팀과 경기에서 초강수를 두겠다. 잠재워버리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개막전에 대해서 남 감독은 “내일 쉬고 모레부터 고민하겠다”라고 답한 반면 김 감독은 “남 감독님이 성남에 좋은 추억이 많다고 하셨다. 앞으로는 안 좋은 추억들이 생기실 것”이라며 개막전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