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의 ‘애제자 1호’가 다시 손을 잡는다. 작년 U20 월드컵 우승 당시 주장이었던 황태현이 대구FC에서 서울이랜드로 이적한다.

서울이랜드는 황태현과 김선민을 받고, 대구는 서경주와 현금을 받는 트레이드가 18일 발표됐다. 황태현은 이날 보강 운동 중 ‘풋볼리스트’와 가진 통화로 소감을 밝혔다.

“감독님과 종종 연락하지만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이는 아니에요. 전화를 주셔서 함께하자고 하시기에 고민 없이 ‘알겠습니다’라고 했죠.”

황태현은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주전이었던 만큼 큰 기대를 받았고, 지난해 안산그리너스에서 대구로 이적했다. 대구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정승원에게 밀렸다. 올해 이적시장에 나올 거라는 소문이 일찌감치 돌았다. U22 의무출장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K리그1을 비롯한 여러 구단이 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황태현은 서울이랜드행을 택했다.

“감독님이 윙백에게 어떤 주문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저를 좋게 봐주실 거라는 기대는 없고요. U20 월드컵 때는 주장이었지만 프로에서는 거의 막내잖아요. 원점부터 시작해 감독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황태현은 전문 라이트백이다. 포백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스리백까지 소화한 경험도 있다. 대구에서는 공격적인 윙백 역할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정 감독은 U20 월드컵에서 황태현을 윙백으로 잘 활용한 바 있다. 안산 시절 20경기 4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2에서는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감독님이 선민이 형에 대해서도 물어보셨어요. 실력이야 뭐 K리그1에서 검증된 선수니까 제가 말씀드릴 필요는 없었죠. 평소 생활 같은 것까지 물어보셔서 아는 대로 말씀드렸어요. 아니, 솔직히 ‘강추’했죠.”

더 검증된 선수는 황태현보다 김선민이다. 김선민은 2019년 군 전역 후 대구의 주전으로 맹활약했으나 올해는 단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프로 초창기 일본 진출이 잘 풀리지 않아 내셔널리그를 거쳤던 김선민은 올해 황태현의 스트레스를 잘 알고 있었다. 황태현의 숙소에 찾아와 조언을 해 준 적도 있었다. 황태현은 김선민과 함께 뛸 수 있어 팀 전력은 확실히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전망은 희망적이었다.

사진= 서울이랜드F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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