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오른쪽)과 윤빛가람(이상 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훈 감독(오른쪽)과 윤빛가람(이상 울산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이 선수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라며 대회 후 결별을 공식화했다. 마지막인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13일(한국시간) 카타르의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을 치른 울산이 연장전 끝에 비셀고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서아시아 결승진출팀 페르세폴리스(이란)와 19일 결승전을 갖는다.

김 감독은 고베를 꺾은 뒤 윤빛가람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고, 결승전이 마지막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하 기자회견 전문.

▲ 김도훈 감독 기자회견

- 경기 소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힘들게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베에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결승 준비 계획

휴식이 먼저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휴식과 함께 우리가 잘해왔던 것을 잘 다져서 잘 준비할 것이다. 국내 대회에서의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땐 분위기가 올라와있진 않았고 격리생활까지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자는 마음으로 임해서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잘해내고 있는 것 같다.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해오면서도 즐겁게 경기했고, 누가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덕에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 즐겁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서 좋은 결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이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

- 이란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카타르로 향하는 페르세폴리스에 비해 카타르에서 줄곧 경기해 온 울산이 유리한지

그렇다.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즐겁게,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더해져 흐름이 좋다.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비욘존슨 투입이 역전에 미친 효과

비욘존슨이 투입되며 보다 나은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상대가 장신 선수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압박을 주기 위해 그 부분을 이용한 것이 통한 것 같다. 비욘존슨을 윤빛가람, 신진호, 원두재 등 중원에 있던 선수들도 잘 지원해주며 함께 흐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다.

 

▲ 윤빛가람 기자회견

- 경기 소감

먼저 실점을 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행운도 많이 따라줬는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

-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이란전 득점 경험이 있는데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그때의 좋은 기억들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 감독님 말씀처럼 분위기가 중요하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며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VAR로 고베의 두 번째 골이 취소됐을 때 심정은

그 골이 취소됨으로써 우리 선수들 사기가 살아난 것이 사실이다. 인정됐다면 두 골을 따라갔어야 해서 더 힘들었을 것이다. 두 골로 역전한다기보다 한 골을 먼저 넣고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임한 덕에 역전까지 이끌어낼 수 있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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