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는 능수능란했다. 상승세를 타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완벽히 요리했다.
레알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2-0으로 이겼다.
완승이었다. 레알은 경기 초반부터 밀어붙이더니 전반 15분 카세미루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코너킥에서 라파엘 바란이 앞으로 움직이고, 카세미루가 그 뒤에서 움직이며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멋진 세트플레이였다. 이후로 능숙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아틀레티코에 슈팅 5개, 유효 슈팅을 단 1개만 내줬다. 후반 35분 헤난 로지의 크로스가 사울 니게스의 헤딩으로 연결됐지만 이마저도 티보 쿠르투아가 막았다. 이외엔 경기 전체를 통틀어도 후반 10분 토마 르마에게 내준 기회 정도가 위협적이었을 뿐이다.
노련한 중원 구성은 레알 승리의 주요 원인으로 꼽을 만하다. 2013-2014시즌, 그리고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따낼 때 바로 그 조합이었다. 최근 세 선수가 동시 출전한 경기에서도 패배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마드리드 더비에선 확실히 빛났다.
유효 슈팅을 단 1개만 내줬지만 레알은 수비적으로 경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적인 자세로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최소화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린 이후에 안정적으로 공을 점유하면서 아틀레티코의 공격 기회 자체를 최소화했다. 아틀레티코의 전방 압박 역시 중원을 거치며 유기적으로 풀어나올 수 있었다.
경기 통계로도 읽을 수 있다. 레알은 56.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0%에 달했다. 크로스(97%), 카세미루(94%), 모드리치(90%)의 패스 성공률 역시 높았다.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잡는 것 역시 탁월했다. 레알은 측면의 힘을 살리기 위해 풀백들을 과감하게 전진시켰다. 페를랑 멘디와 다니 카르바할은 윙포워드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위치로 전진했다. 윙포워드들 뒤로 돌아 뛰면서 공간을 만들거나, 나란히 서면서 아틀레티코의 수비진에 부담감을 줬다.
이때 중요한 것은 미드필더들의 경기를 읽는 눈이다. 수비수가 전진한 만큼 역습을 줄 여지가 커진다. 미드필더들은 적절히 공격을 지원하면서도 역습에 대비하도록 위치를 잡아야 한다. 카세미루는 주로 후방에 머무르른 반면,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상황에 맞게 전진과 후진을 하면서 밸런스를 유지했다. 기계적으로 위치를 지키는 대신 경기 상황에 맞게 위치를 조정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가 끝으로 향하면서 아틀레티코도 반격을 노렸지만 레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적 위치에 올라가더라도 무리하게 공격하는 대신 안정적으로 공을 점유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로 내려왔다가 다시 전방 압박을 시도해야 했다. 체력 소모는 커졌고 결국 후반 막판에도 힘을 쓰지 못한 채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경질설이 불거진 이후 치른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뒀다. 이 3경기에선 모두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 조합이 선발로 출전해 중원을 지켰다. 라리가에선 선두 아틀레티코를 3점 차로 추격하며 3위를 달린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1위로 16강행에 성공했다. '그래도 아직은 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라는 말이 나올 만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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