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한 수원FC 공격수 안병준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무회전 프리킥에 대해 밝혔다.

수원은 9일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했다.

수원의 패배 속에서도 안병준의 활약이 빛났다. 공간이 보이면 지체 없이 슛을 때리거나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안병준은 전반 9분 만에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한 슛으로 이어갔다. 골문은 벗어났지만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전반 16분 다시 한번 장거리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강하게 때린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8분 크로스가 올라오자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병준은 11일 “개막이 미뤄진 만큼 기다림이 컸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무사히 개막전을 치러 기쁘다. 우리가 이번 시즌에 하고 싶은 플레이를 90분 내내 보여주진 못했지만,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개막전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수원의 첫 골 주인공은 안병준이 됐다. 안병준은 “득점한 부분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안병준은 먼 거리에서도 과감한 슛을 때리는 등 자신감이 엿보였다. 특히 프리킥을 차는 자세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연상케 했다. 안병준은 “한국인들은 호날두를 별로 안 좋아하지 않는가”라고 웃은 뒤 “고등학생 시절 호날두와 안드레아 피를로를 보고 프리킥을 연습했다. 장거리 프리킥은 개막을 앞두고 꾸준히 연습했다.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수원에 입단한 안병준은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안병준은 “작년 부상으로 후반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일원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분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도 부상으로 쉬었다. 올해는 준비기간도 길었던 만큼 전, 후반기 모두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말했다.

재일교포 안병준은 북한 국적을 취득했지만, K리그는 북한 출신 축구선수를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 쿼터 선수로 분류되지 않는다.

안병준은 북한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 당시에도 북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다만 최근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한동안 차출되지 않았다. 대표팀 욕심이 나는지 묻자 안병준은 “지금은 생각 안 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잘하고 싶은 게 먼저다”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안병준은 “지난 시즌 8골을 넣었다. 올해 구체적인 공격포인트 목표를 따로 세우지는 않았다. 되도록 많은 골과 도움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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